300만 돌파 '암살자(들)', 영화의 힘으로 손익분기점 넘을까?

최재욱 ize 기자
2026.10.12 15:51

극장가 최대 비수기와 피로도라는 벽 넘는 게 관건

영화 '암살자(들)'이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2026년 한국영화 흥행 톱5에 올랐다. 이 작품은 정치적 공방 속에서도 개봉 3주 차에 관객 역주행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인 370만 명까지 약 70만 명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10월 극장가 비수기와 정쟁 피로도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에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주)하아브미디어코프 

올 가을 최고 화제작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이 12일 기준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2026년 한국영화 흥행 톱5에 올랐다. 1974년 8월 15일 영부인 피격 사건의 배후를 다룬 이 작품은 기획 단계부터 개봉 이후까지 숱한 정치적 공방의 한가운데 섰다. 국정감사 증인 채택 요구,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 취소 압박, 출연 계약 이면 합의 의혹 폭로전까지 번졌으나, 역설적으로 이는 "도대체 어떤 영화기에"라는 대중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개봉 3주 차 주간 관객 역주행(2주 차 66만→3주 차 75만 명)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축포를 쏘아 올린 극장가의 시선은 이제 '370만'이라는 실질적인 숫자로 향하고 있다. 제작비 회수를 위한 손익분기점(BEP)까지 남은 관객 수는 약 70만 명. 추석과 한글날로 이어진 황금연휴 특수가 완전히 끝난 지금, '암살자(들)'은 10월 극장가 비수기와 정쟁 피로도라는 두 가지 벽을 마주하고 있다.

# '만듦새'로 버틴 입소문… BEP 가시권 진입

'암살자(들)'의 300만 돌파는 단순한 노이즈 마케팅의 결과만은 아니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이 8.0점에서 8.8점으로 반등하고 CGV 골든에그지수가 오름세를 탄 것은 허진호 감독의 정밀한 연출과 유해진·박해일의 연기력이 이념 공방을 넘어 영화적 완성도로 관객을 설득했음을 보여준다. 박스오피스 경쟁작인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과 타깃 관객층이 뚜렷하게 갈리고, 성인 관객을 흡수할 만한 대형 텐트폴 신작이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70만 동원을 낙관하게 만드는 요소다. 평일 일일 관객 수와 주말 드롭률 방어에 성공한다면 이달 말까지는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 바닥난 연휴 특수, 고개 드는 '정쟁 피로도'

반면 비관론도 존재한다. 지난 11일 '치이카와-인어 섬의 비밀'에 1만여명차로 뒤져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빼앗긴 '암살자(들)'이 이제 개봉 4주차에 들어가면서 하향세로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또한 당장 10월 중순부터 극장가는 연중 가장 가파른 관람객 감소세를 겪는 비수기에 접어든다. 파이 자체가 작아지는 상황에서, 영화를 둘러싼 외풍이 더 이상 흥행 동력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의 국감 공세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이 길어지면서 관객 사이에서는 "너무 피로하다"며 외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슈에 반응해 극장을 찾던 '호기심 관객층'들이 300만 돌파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는 관망세가 나온다.

결국 남은 70만의 향방은 정치적 공방의 크기가 아니라, 영화 본연의 생명력에 달렸다. 노이즈의 파도를 타고 300만 고지에 안착한 '암살자(들)'이 비수기 한파와 관객들의 피로감을 뚫고 무사히 손익분기점에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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