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최루탄·물대포 난무한 26세 김귀정의 비극적 죽음

한수진 ize 기자
2026.10.15 16:05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1991년 집회 도중 숨진 성균관대학교 학생 김귀정과 그를 지키기 위해 결성된 '김귀정 사수대'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당시 학생들은 김귀정의 시신이 안치된 명동 백병원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의 진입에 맞서 사수전을 벌였다. 방송은 현장 증언을 통해 단순 사고사로 여겨졌던 그날의 진실과 김귀정 어머니의 결정을 함께 전달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35년 전 집회 도중 숨진 대학생 김귀정과 그의 곁을 지킨 '김귀정 사수대'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15일 오후 방송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귀정이를 지켜라-35년간의 사수' 편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1991년 스물여섯 살의 나이로 숨진 김귀정의 죽음과 그를 지키기 위해 결성된 사수대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1991년 5월 25일, 성균관대학교 앞 한 서점 게시판에 '불문과 88학번 김귀정 사망'이라는 쪽지가 붙었다. 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명동 백병원으로 달려가자 그곳에는 몇 시간 전 집회에 나갔다가 숨진 김귀정의 시신이 있었다.

학생들은 시신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인간 장벽을 세워 '김귀정 사수대'를 결성했다. 밤이 깊어지면서 사수대는 1000여 명으로 불어났다. 이들 대부분은 김귀정과 말 한마디 나눈 적 없는 학생들이었다. '꼬꼬무'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들과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단순 사고사로 여겨졌던 그날의 진실을 들여다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사진=SBS

김귀정의 곁을 지키던 어느 날 새벽, 영안실에 의문의 전화가 걸려 왔다. 당시 전화를 받은 사수대장은 수화기 너머로 "오늘 밤에 상황이 있을 거예요. 정말 누가 죽을지도 몰라요"라는 경고를 들었다고 회상한다.

새벽 5시가 되자 경찰 12개 중대, 약 1500명이 병원 주변 골목을 에워쌌다. 학생들을 향해 최루탄과 돌이 날아들었고 물대포까지 등장하면서 병원 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김귀정의 시신을 사이에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학생들과 경찰의 한밤중 사수전이 시작됐다.

이날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조재윤, 그룹 NCT 텐, 방송인 박선영이 함께한다. '꼬꼬무'를 자신의 '이동 친구'라고 소개한 텐은 김귀정의 어머니가 사수대 앞에서 내린 뜻밖의 결정을 접한 뒤 그 마음을 헤아리며 안타까워한다.

다섯 번째로 '꼬꼬무'를 찾은 박선영은 김귀정과 사수대의 35년간 이어진 사연에 눈시울을 붉히며 "나를 돌아보게 하고 우리에게 무언가를 향한 열정 같은 건 어디에 남아 있는지 생각하게 된 이야기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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