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11월 극장가를 정조준한 한국 영화 세 편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윤석과 구교환 베테랑과 대세 배우의 묵직한 만남을 예고한 '폭설'부터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 청춘 라이징 스타들의 잔혹한 데스매치 '최종면접', 그리고 수능 시즌을 겨냥한 이선빈 유재명 주연의 유쾌한 미션 코미디 '수능, 출제의 비밀'까지, 독창적인 소재로 무장한 세 작품이 '암살자(들)'의 뒤를 이어 가을 극장가 흥행 바통을 쥐기 위해 치열한 삼파전에 돌입한다.
김윤석 VS 구교환의 서늘한 미스터리, '폭설'
가장 먼저 묵직한 서스펜스로 관객을 압도할 작품은 김윤석과 구교환의 첫 연기 호흡으로 뜨거운 기대를 모으는 영화 '폭설'(배급 쇼박스)이다.
'폭설'은 폭설로 고립된 시골 기차역, 퇴직을 앞둔 역장 갑수(김윤석)와 새로 온 후임 현택(구교환) 앞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과 보도스틸에는 폭설로 뒤덮인 설오역의 차가운 풍광과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기류가 고스란히 묻어나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한평생 역을 지켜온 갑수의 날카로운 눈빛과 눈치를 살피며 무전기를 건네는 현택의 모습은 외부와 단절된 '폐쇄된 공간' 속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예고한다.
'폭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캐스팅. 대체 불가능한 연기력을 지닌 김윤석과 독보적인 개성을 자랑하는 구교환의 앙상블은 올가을 웰메이드 장르물을 기다려온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라이징 스타' 노윤서도 함께 한다. 여기에 '소리도 없이'로 호평을 받은 홍의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월 개봉 예정.
5000:1 뚫은 청춘들의 잔혹한 밀실 데스매치, '최종면접'
충무로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들이 대거 합류한 '최종면접'(배급 NEW)은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 '라이징 스타'들의 캐스팅만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입증받았다.
'최종면접'은 글로벌 IT 기업의 5,000:1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6인의 지원자가 면접관 없는 밀실에 갇혀, 단 1명의 합격자를 직접 선발해야 하는 잔혹한 룰 속에 던져지는 이야기다.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 등 탄탄한 연기력과 화제성을 겸비한 청춘 배우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제작진이 공개한 룰은 숨 쉴 틈 없는 심리전을 예고한다. 지원자이자 곧 평가자가 된 6인은 제한시간 2시간 동안 30분마다 실명 공개 투표를 치러야 한다. 특히 투표 도중 각자의 치명적인 비밀이 담긴 의문의 봉투가 열리며 끈끈했던 동료애는 날 선 의심과 배신으로 산산조각 난다. 극심한 청년 취업난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에 극한의 서바이벌 스릴러를 결합해 젊은 관객층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11월 4일 개봉.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 출제 본부의 40일, '수능, 출제의 비밀'
무거운 서스펜스와 심리전 사이에서 기분 좋은 웃음과 현실 공감을 책임질 주자는 코미디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바른손이앤에이)이다.
영화는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의 좌충우돌 분투기를 그린다. 최근 가장 핫한 '코미디의 여왕' 이선빈이 맹보람 역을 맡아 물 오른 코믹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선빈을 필두로, 수상쩍은 국어과 출제위원장 문주열 역의 유재명, '걸어 다니는 빨간펜'으로 불리는 깐깐한 검토위원장 박경태 역의 김영민, 사회생활 만렙 실무자 기준수 역의 전석호가 뭉쳤다.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4인방의 티키타카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전 세대 관객에게 통쾌한 웃음과 힐링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28일 개봉해 11월 초·중순 수능 시즌 특수를 정조준한다.
현재 극장가는 10월 초 개천절, 한글날 연휴 이후 극심한 비수기에 빠져 있다. 추석 성수기부터 이어져온 '암살자(들)'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가 선전하고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에도 밀리고 있다.
시골 간이역의 서늘한 공기를 담은 미스터리 '폭설', 밀실 안 청춘들의 날 선 생존 본능을 그린 '최종면접',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를 담은 코미디 '수능, 출제의 비밀'까지. 각기 다른 장르적 쾌감과 탄탄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세 편의 한국 영화가 침체된 가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