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로봇의 법적 정의와 관련 안전 가이드라인이 신설되는 등 주차로봇 산업 확산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주차장법 시행규칙을 공포했다. 지난 3월 입법예고한 것으로 지난해 9월 대통령 주재 규제합리화 회의에서 주차로봇 도입을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해당 규칙은 청주에 위치한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주차로봇 실증사업 등을 거치고 세부적으로 방안이 마련됐다.
이번 시행규칙은 주차로봇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시행규칙은 주차로봇이 차량을 주차구획까지 자동으로 운반하는 방식을 '기계식 주차장치'의 한 종류로 명시했다. 이는 주차로봇 신기술이 기존 제도의 틀 안에서 보호받고 확산될 수 있도록 한 의의가 있다. 또 구획선 표시 없이 로봇주차 주차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주차구획 기준도 탄력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3월 말 시행된 '기계식주차장치의 안전기준 및 검사기준에 관한 규정'에 따라 주차로봇이 설치되는 주차장 설치 기준과 비상시 수동조작장치, 장애물감지 정지장치, 자동차 문열림 감지 장치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기술 기준은 이미 마련된 상태다.
국토부는 또 주차장법 시행규칙 개정에 맞춰 공동주택에도 주차로봇 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29일 공포하는 등 관련 제도도 빠르게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국토부는 주차로봇 도입이 주차 접촉사고를 줄이는 동시에 효율화된 자동주차를 통해 주차장 내 복잡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제 제도적으로 (로봇주차가) 열린 만큼 특히 주차면이 부족한 수도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로봇주차 산업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위아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서 주차로봇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현대차그룹 건물에도 관련 설비를 공급했다. HL로보틱스 역시 자율주행 주차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글로벌 리서치회사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로봇주차 시장규모는 2030년 67억달러(약 9조80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 건설트렌드에도 로봇주차 설비가 반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압구정 5구역 수주를 앞두고 지정 구역에 차량을 정차하면 주차로봇이 자동으로 주차를 수행하는 주차로봇 도입을 약속했다. 현대건설은 입주민의 주차 시간과 차량 이용 패턴을 분석해 공간 효율을 높이는 AI·로보틱스 기반 주차 시스템 특허 3건을 출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