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기관 개혁 국면에서 공항공사 통합을 미루고 지방공항 활성화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방한객들의 지방공항을 통한 입국이 늘고 있지만 지역 활성화와는 연계가 잘 되지 않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공항을 관문으로 하는 배후 관광권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토교통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양양 국제공항에서 '지방공항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4월 대구, 5월 김해에 이어 세 번째다. 지방공항을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대표 관문으로 만들고 공항과 인근 지역을 관광객의 이동·체류·소비가 이어지는 하나의 관광권으로 연결할 방안을 모색한다.
정부는 지난 3일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 방안을 밝히면서 지방공항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 양대 공항공사가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단 양대 공사 통합은 유보했다. 당면한 지방공항 적자와 불균형 가속화 등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정부는 국토부와 공사들이 참여하는 공항전략협의회(가칭)를 구성해 획기적 지방공항 활성화 대책을 마련·추진한다. 지방공항별 특화전략, 지방공항과의 상생, 재무구조 개선 등이 주요 주제가 될 전망이다. 이후 진행상황을 점검해 공항공사 통합 여부도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지방공항 이용 자체는 예전에 비해 늘었지만 아직 양대 공항인 인천·김포공항과의 격차는 심하다. 또 지방공항 방문객 증가가 지역 관광 활성화로 직결되지도 않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청주 △대구 △김해 △제주 공항을 이용해 입국한 관광객은 20.7%(196만722명)으로 역대 최대에 달했다. 그러나 전체 방한객의 79.3%는 여전히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방문하면서 수도권 집중현상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는 보고서에서 지방공항의 성과는 몇 명이 들어왔는가를 넘어 누가 들어오고 어디로 이동하며 지역에서 얼마나 머물고 소비하는가까지 함께 살펴봐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공항별 차이를 인식하고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공항 활성화의 중장기 과제는 단순히 더 많은 노선을 유치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며 "공항을 관문으로 하는 배후 관광권 단위로 성과를 설계하고 측정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문체부와 함께 오는 11월 대국민 토론회를 열고 지방공항 활성화와 외래관광객의 지역 확산에 대한 국민과 현장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방침이다. 이소영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날 "공항 내 외국인 이용 편의 서비스를 확충하고 공항 접근 교통을 개선하는 등 양양공항과 지역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