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보험회사 위탁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슈퍼 감염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험사가 운영하거나 위탁하는 곳을 비롯해 서울의 주요 콜센터는 전통의 교통요지인 지하철 1호선 역 근처에 주로 밀집해 있다. 보험사들이 방역에 신경을 썼지만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제히 긴장하는 분위기다.
10일 서울 구로구 등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콜센터에서 일하는 직원과 교육생, 그 가족들 중 최소 30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곳은 한 보험회사의 위탁을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콜센터로,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이 근무한다. 아직 직원 중 일부만 검사를 받은 상태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보험사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콜센터 외에도 외주 콜센터에 업무를 위탁한다.
콜센터 직원은 위탁 업체를 포함해 보험사별로 적게는 200명에서 많게는 1000명에 달한다. 콜센터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대전, 광주, 원주 등 전국에 분산돼 있으며, 많으면 한 콜센터에 2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특히 서울의 경우 대부분의 콜센터가 지하철 1호선 역 근처에 몰려있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대부분의 보험사는 주로 영등포역과 신설동역에 콜센터가 있다. 구로·신도림·노량진·용산역 인근에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지역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기에 유리하고, 교통도 편해 서울 뿐 아니라 외곽 지역에서 콜센터 직원을 모집하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 뿐 아니라 콜센터를 운영하는 많은 기업들이 이 지역을 거점으로 활용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콜센터가 주로 교통 요지에 있다 보니 이 지역은 콜센터 직원 뿐 아니라 유동인구 자체가 많아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주변 식당이나 편의시설 등을 비롯해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인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콜센터는 업무 자체가 전화 상담을 주로 하다 보니 비말 감염(감염자의 침 등 작은 물방울인 비말에 바이러스·세균이 섞여 나와 타인의 입이나 코로 들어가 감염되는 것)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직원 구성도 여성 비율이 80~90%로 휴게실 등에서 함께 식사나 차를 마시는 빈도도 높은 편이라 보험사들도 그간 방역에 각별히 신경을 써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콜센터는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곳이라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방역에 만전을 기해왔다"며 "앞으로 재택근무를 활성화 하는 등 대응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