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치솟고 있다. 오르지 않은 것은 월급밖에 없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급여 생활자도 오르는 물가 때문에 걱정인데 하물며 은퇴 후 수입이 적거나 없는 어르신들의 경우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테다.
최근 떠오르는 용어 중 욜드(Yold : Young과 Old의 합성어)가 있다. 욜드는 1963년 이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로서 은퇴 후 적극적인 경제적 활동을 하는 고령층을 뜻한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20년 세계경제 대전망'을 발표하면서 '욜드'라는 단어를 꺼냈다. 우리나라의 욜드 규모는 2020년에 600만 명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 기준으로 43.4%에 달하는 높은 노인빈곤율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압력 및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이들 욜드(Yold)를 비롯한 고령층의 소비도 당분간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욜드가 과거 세대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피할 순 없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소비 위축을 완화해서 경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해법이 있다. 바로 '주택연금'이다. 주택연금이란 만 55세 이상의 고령층이 소유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동안 매월 안정적인 노후 생활자금을 얻을 수 있도록 국가가 보증하는 제도다.
현재 주택연금 이용자가 수령하는 평균 월지급금은 약 112만원으로,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최소 노후생활비인 117만원에 근접하는 수준을 보장한다. 또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주택연금의 한계소비 성향은 0.96으로 높은 소비진작 효과가 있다. 예컨대 고령층에게 주택연금 100만원을 지급하면 96만원의 소비창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주금공은 안정적인 노후생활 지원을 위해 주택연금의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배우자의 연금 자동승계와 담보주택 임대를 가능하게 한 '신탁방식 주택연금'을 출시했다. 주택연금 이용자의 수급권을 강화하기 위해 월지급금 중 민사집행법 상 최저 생계비인 185만원 이하 금액은 압류를 금지하는 '주택연금 지킴이 통장'도 도입했다.
또 이용자의 노후자금 설계에 맞추어 주택연금의 수령 방식을 보다 다양화했다. 기존에는 평생동안 같은 금액을 받는 '정액형' 이용이 가능했으나 지난해에 '초기증액형'과 '정기증가형'을 추가했다. 초기증액형은 가입 초기에는 많이 받고 이후에는 덜 받는 방식이며, 정기증가형은 가입후 매 3년마다 월지급금이 증가하는 방식이다.
주택연금은 현재와 같은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기에 좀 더 여유로운 노후 소비생활을 보장해줄 뿐만 아니라, 고령층의 소비 진작을 통해 경기 부양에도 기여하고 있다. 노후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자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튼튼한 지지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고령층이 은퇴 이후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것을 한 번쯤 고려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