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100조' 규모 경쟁붙은 생산적금융.."내실에 더 집중해야"

이창명 기자
2025.11.06 17:03
뉴시스 /사진=김혜진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급증하고 연체율도 오르고 있지만 은행권은 앞으로도 정부가 방향을 잡은 생산적금융을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양보다 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NH농협금융은 5년간 생산적·포용 금융에 108조원을 공급하는 'NH 상생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생산적금융에 93조원, 포용금융에 15조원이 투입되는데 예상을 뛰어 넘는 규모에 다른 은행들은 놀라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은 생산적금융에 84조원, 포용금융에 16조원 등 총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우리금융도 생산적금융 73조원 포용금융 7조원 등 총 80조원을 투입하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계획을 내놨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앞선 지주사들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내부에서도 생산적 금융이 '과열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지주사가 앞다퉈 100조원 단위 금액을 미리 설정해두고 중소기업을 지원할 경우 연체율 관리 실패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원 금액을 목표대로 늘리기 위해서는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도 대출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생산적금융의 규모 자체보다는 내실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진짜 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집중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도 지주사들의 100조원 단위 천문학적인 생산적 금융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얼마나 많은 금액을 내느냐보다 얼마나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에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고 그래서 생산적 금융 규모보다 내실이 더 중요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