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 번째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케이뱅크가 다음 달 유가증권(KOSPI)시장 상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소호·중소법인(SME) 금융을 확대하고 플랫폼 비즈니스, 스테이블코인 활용 등 신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상장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 기반을 더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디지털자산전문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작년 말 기준 고객 수는 1500만명을 넘어섰고 국내 전체 디지털자산 투자예치금의 70%를 확보해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뱅킹 비즈니스에서 디지털자산까지 혁신적 금융의 마일스톤을 계속 쌓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주주정책과 관련해선 성장 우선 기조를 재확인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당분간 성장에 집중하고 두 자릿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조기에 달성한 뒤 15%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그 이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8300~9500원으로 형성된 공모가 밴드에 대해서는 "지난번보다 20% 할인하는 등 보수적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 규모는 총 6000만주로,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5700억원이다. 상장이 완료되면 과거 유상증자 자금 7250억원이 BIS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돼 약 1조원 규모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상장 이후 핵심 성장축으로는 중소법인 대출 확대를 제시했다. 현재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이 규제 환경에서도 성장한 만큼 중소법인 대출도 중요 포트폴리오로 키워내겠다는 구상이다. 초기에는 보증·담보 대출 중심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신용 대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플랫폼 전략은 '오픈 에코시스템'이다. 최 행장은 "개방형 생태계 전략은 케이뱅크의 상징적인 전략"이라며 "특정 플랫폼에 속하기보다 다양한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와 협업해 금융의 유일한 BaaS(서비스형 뱅킹) 제공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020년 제휴 관계를 맺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지난해 파트너십을 연장했다. 무신사와 협업해 만드는 상품은 오는 6월 첫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하반기에는 생활 서비스와 여행 플랫폼 등으로 확장을 예고했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보다 활용 관점에서 접근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발행은 법제화에 맞춰 은행 컨소시엄이든 단독이든 틀에 맞춰 정해질 것"이라며 "발행 측면과 국내 송금·결제, 해외 송금·결제 3가지 부분에서 대응하는데 국내외 파트너는 선제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몇몇 시중은행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오는 10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2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오는 20일과 23일 이틀간 진행된다. NH투자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