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보험업계에서 민원 처리 위주의 업무를 맡아오며 기피부서로 통했던 소비자보호 부처가 최근 보험사 내 핵심 요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강조하면서 보험업계도 그에 걸맞게 조직규모와 위상을 격상하고 인력 규모도 늘리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연말 소비자보호팀을 소비자보호실로 격상시켰다. 삼성생명은 소비자보호 조직 격상 이후 외부활동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새로 선보이는 R(RCS).E(Education).D(Delivery) 캠페인을 통해 2월 한 달간 보이스피싱 예방 문자 발송, 지역사회 교육, 예방물품 전달 등을 소비자보호를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한화생명은 이경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소비자보호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는데 조만간 임시조직인 TF가 아닌 정식 조직 전환을 앞두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소비자지원파트를 소비자지원팀으로 격상하고 CEO 직속 체제로 전환했다.
전반적으로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서 조직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교보생명은 기존 소비자보호조직을 소비자보호지원·소비자보호내부통제·대외민원 처리 등 기능별로 세분화해 각 영역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대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보험업권 전반으로 소비자보호 조직을 강화하는 추세다. 그간 단순한 사고 수습에 머물렀던 조직이 핵심 부처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보험업권 내부에서도 이같은 흐름을 반기고 있다. 소비자보호 조직은 과거에는 민원 업무 피로도가 높아 기피 부서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영업과 기획 등 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핵심 인력들이 전진 배치되고 있어서다. 일부 보험사에선 회사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면서 내부적으로는 향후 승진 코스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소비자보호가 사실 회사 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부서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회사 내부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으로 급부상했고 그만큼 조직도 격상되고 그에 걸맞게 인력도 충원되고 고급 인력이 배치되는 분위기가 확실히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