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NK금융, 회장 연임 특별결의로…사외이사 7명 중 5명 교체

김도엽, 권화순 기자
2026.02.23 16:14

-차기 회장부터 '특별결의'로 주주 67% 찬성, 이사회 안건으로
-사외이사 주주추천 1인→4인 확대…국민연금은 추천 안 해
-타 금융지주로 확산될지 주목…금융권 "당국 개선안 기다리는중"

BNK금융, 회장 선임 주주총회 결의 방식/그래픽=이지혜

BNK금융지주가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주 회장 연임시 주주총회에서 3분의 2이상 찬성을 의무화하는 특별결의 도입을 추진한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선진화 TF(태스크포스)에서 논의중인 방안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사외이사의 경우 현재 7명 중 5명을 대거 교체하고 주주추천 사외이사 4명을 받기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이사회는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이같은 안건을 논의하고 3월말 있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사회와 주총에서 특별결의 절차를 규정한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을 충족해야 지주 회장의 연임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출석주주 의결권의 2분의 1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만 충족하면 되는 일반결의로 회장의 연임을 결의한다.

이는 현재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선진화 TF에서 검토 중인 방안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BNK금융의 회장 선정 과정을 두고 '참호구축',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며 비판했다. 금감원이 검사까지 돌입하며 전방위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압박을 가하자 BNK가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특별결의 도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특별결의가 도입되더라도 빈대인 현 회장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빈 회장의 경우 이미 이번 결정 전에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돼 오는 3월주총에서 현재 정관에 따라 일반결의 절차를 거친다.

특별결의가 도입되면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주주의 통제권이 대폭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4대 금융지주 한 전임 회장은 연임 당시 찬성 비율이 56.4%에 그쳤다. 특별결의 요건이었다면 연임은 부결됐다.

BNK금융이 선제적으로 '연임' 특별결의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다른 금융지주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은 오는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연임이 아닌 3연임에 대해 특별결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신규 선임과 연임의 경우 별도의 주주 통제권 강화 방안도 안건에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금융당국의 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BNK금융, 사외이사진 변화/그래픽=이지혜

BNK금융은 사외이사도 대거 교체한다. 현재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오명숙·김남걸 사외이사를 연임시키고, 이광주·김병덕·정영석·서수덕·박수용 등 5명의 사외이사는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광주 이사회 의장, 정영석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박수용 사외이사 등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대신 주주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가 대거 합류한다. 주요 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과 OK저축은행은 각각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과 강승수 디에스투자파트너스 대표을 추천했다. 박근서 성현회계법인 대표도 주주의 추천을 받았다. 차병직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와 박혜진 경영학 박사의 경우에는 외부 전문기관이 추천했다.

기존에는 주주추천 사외이사가 김남걸 이사(롯데) 1명이었으나, 이번 교체로 주주추천 사외이사는 7명 중 4명으로 확대된다. BNK금융은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사외이사 주주공개 추천절차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달 주주 간담회에서 라이프자산운용 등이 제안한 '주주추천 사외이사제'를 받아들인 결과다.

다만 관심이 모인 국민연금의 경우에는 주주추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은 BNK금융 지분 8.45% 소유한 단일 최대 주주다. 지난해 12월 이찬진 금감원장은 금융지주회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 등 사외이사 추천경로를 다양화 해야 한다"며 '국민연금 역할론'을 꺼낸 바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주주총회에 올라갈 안건은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의결 과정을 거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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