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인프라펀드 2.35조 조성…"자본규제 완화 필요"

김미루 기자
2026.03.17 16:23
/사진=뉴시스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 인프라 투자를 위해 잇따라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각 금융지주가 발표한 인프라 관련 펀드 규모만 총 2조350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생산적 금융' 기조 속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위험가중치(RW) 등 자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5000억원 규모의 '우리 지역발전 인프라펀드'를 조성한다. 우리은행과 증권·보험 등 계열사가 공동 출자하고 우리자산운용이 운용을 맡는다. 주요 투자 대상은 해남 태양광과 고창 해상풍력 발전사업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다.

하나금융그룹도 5000억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조성했다. 하나은행이 4000억원을 출자하고 하나증권과 보험·캐피탈 등 계열사가 공동 참여해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AI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 역시 1조원 규모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를 조성했다. 국민은행이 5000억원을 출자하고 KB자산운용이 운용을 맡는다. 디지털 인프라와 에너지 인프라, 지역균형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자한다.

신한금융그룹도 3500억원 규모 전략 펀드를 조성했다. 데이터센터 개발 펀드와 태양광 펀드, 인프라 개발 펀드 등 3가지 전략 펀드를 축으로 한다. 특히 1700억원 규모 태양광펀드는 이달 중 집행을 마칠 계획이다.

4대 금융지주 '인프라 펀드' 조성 현황. /그래픽=김지영 기자
생산적 금융 1호는 신재생 에너지…"규제 완화 필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1호 인프라 투자 분야로 꼽힌다. 실제 구체적인 지역과 사업 내용이 공개된 프로젝트는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집중됐다. 우리금융은 해남 태양광 발전사업과 고창 해상풍력 발전사업, 하나금융은 완도 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제시했다. KB금융 역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주요 투자 후보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지분을 투자할 때 1호로 고려하는 분야가 신재생 에너지"라며 "태양광이나 해상풍력 같은 인프라 사업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대할 수 있어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AI 산업 기반인 데이터센터 등 데이터 인프라 분야는 아직 투자 수요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시장 규모와 수익 구조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자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인프라 펀드의 위험가중치가 최대 400% 수준으로 적용되는데 이를 250% 수준으로 완화하면 생산적 금융 확대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며 "은행 자금이 부동산 대출로 쏠리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자본 규제 측면에서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