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실 우려' 해외 부동산 2조원대…"금리 인상 불확실성"

김미루 기자
2026.06.29 06:00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김도엽 기자

지난해 말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약 2조800억원에 달하는 부실 가능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규모 자체는 금융권 총자산 대비 크지 않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어 금융당국이 지속 점검하기로 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금융회사의 해외 단일사업장 부동산 투자 32조3000억원 중 2조8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전체 단일사업장 투자 대비 6.45% 수준이다.

EOD는 채무자의 신용 위험이 커져 금융회사가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해당 사업장에 투자한 금융사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복합시설 등 건물의 EOD 발생 비율이 높았다. 복합시설 등은 단일사업장 투자 4조2000억원 중 1조5200억원에서 EOD 사유가 발생해 비율이 35.93%에 달했다. △오피스는 16조3000억원 중 4000억원 △호텔 2조6000억원 중 500억원 △주거용은 4조원 중 900억원에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 발생 규모는 전분기보다 소폭 늘었다. 지난해 6월 말 2조700억원으로 직전 분기말보다 4200억원 감소했고 같은 해 9월 말은 2억600억원으로 100억원 더 줄면서 감소 추세였으나 연말은 2조800억원으로 2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존 EOD 사업장의 상환·청산에도 4분기 중 일부 사업장에서 EOD 사유가 새로 발생하면서다.

한편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총자산 7737조9000억원의 0.7%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1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56.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은행 11조9000억원(21.3%) △증권 7조2000억원(12.8%) △상호금융 3조4000억원(6.1%) △여전 2조원(3.5%)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투자가 34조3000억원(61.4%)으로 가장 많았다. 유럽은 10조1000억원(18.1%), 아시아 3조6000억원(6.4%), 오세아니아·남미·아프리카와 복수 지역 투자는 7조8000억원(14.0%)이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는 11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19.8%다. 2030년까지 오는 만기 물량은 37조8000억원 규모로 전체의 67.6%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금융권 총자산의 0.7% 수준으로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해외 부동산 시장은 주요국 가격지수 기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별·유형별 회복 양상이 다르고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손실 인식 적정성 점검 등을 통해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지속하겠다"며 " 철저한 리스크 관리 아래 운영될 수 있도록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개정에 따른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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