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적인 증시 상승에도 변액보험 시장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 호황에 따라 변액보험 순자산 자체는 커졌지만 변액보험 판매 시장은 위축되는 분위기다.
3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보험사 변액보험 순자산이 증시 호황에 따라 대폭 성장했다. 1위인 삼성생명 변액보험 순자산액은 지난해 연말 28조9548억원에서 지난 28일 기준 32조9375억원으로 반년새 4조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17조4086억원에서 20조1788억원, 한화생명은 15조3919억원에서 16조6709억원으로 늘었다. 변액보험 비율이 높은 미래에셋생명도 13조1259억원 14조4923억원으로 변액보험 순자산이 커졌다.
하지만 전체 변액보험 시장은 정체 국면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1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 줄어 2.3% 역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에서 변액보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생보사 수입보험료를 살펴보면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매년 생명보험 전체 수입보험료가 오르고 있지만 변액보험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역성장하는 추세다. 보험연구원의 '2026 보험산업 전망' 자료를 보면 올해 전체 수입보험료는 125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24조원보다 1% 정도 상승한 수치다. 특히 생보사들의 올해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6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6% 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수입보험료는 커지고 변액보험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체 보험에서 변액보험이 차지하는 비율도 점점 줄고 있다.
변액보험이 힘을 잃은 가장 큰 이유는 신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보험사들의 상품 전략 변화라는 분석이다. IFRS17 도입 이후 생보사들은 보험계약마진(CSM)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대부분이 특별계정으로 운용돼 CSM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영업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투자 환경 변화도 변액보험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변액보험이 대표적인 장기 투자상품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상품 등 다양한 투자 대안이 등장했다. 모바일 투자 플랫폼 확산으로 직접 투자 접근성도 높아지면서 투자 목적만 놓고 보면 변액보험의 경쟁력은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가에 따라 투자형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 신규 판매는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수익 실현을 위한 계약 해지 증가로 전체 수입보험료는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