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흥국생명과 한화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참여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삼성생명은 막판에 불참하면서 예상과 달리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2014년부터 시작된 KDB생명의 매각 작업이 12년 만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 본입찰을 마감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5개사 가운데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빠지고 흥국생명, 한화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종 인수전에 나섰다.
외형 확대가 필요한 흥국생명은 지금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KDB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한투지주도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를 목표로 내세웠다. 한화생명은 매각가 1조원대에 달하는 애큐온캐피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KDB생명 입찰엔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본입찰에도 참여해 뜻밖이란 반응이 나온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흥국생명이 본입찰에 참여해 양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생명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인수 가능성을 적극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사 이후 최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이 발을 뺀 것은 인수 가격과 함께 KDB생명의 자본 부담, 인수 이후 사업적 실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KDB생명은 지난해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본건전성을 개선했지만 인수 이후 추가적인 자본 확충 가능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KDB생명 인수를 통한 외형 확대 효과도 제한적이다.
KDB생명 매각은 2014년부터 시작해 이번이 일곱 번째 도전이다. KDB생명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매각이 추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2020년에는 JC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지 못했고, 2023년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추가 자금 부담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다.
올해 예비입찰에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빅3'와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5곳이 참여했다. 과거 매각 때보다 후보군이 넓었고, 이날 본입찰에도 3곳이 실제 참여하면서 이번에는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은 입찰 가격과 자금조달 능력, 인수 후 경영계획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거래가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최종 계약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결국 이번 매각 역시 인수가격과 KDB생명의 향후 자본 부담을 인수 후보들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의지가 크고, 복수의 대형사들이 본입찰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