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아파트를 매매해 입주를 앞둔 A씨는 한 시중은행에서 3개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상담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은행들의 대출관리가 강해지자 불안감을 느낀 A씨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비대면 심사 신청을 넣어두기로 했다. A씨는 "심사까지 기간이 남았다 보니 걱정이 크다"며 "추가로 중복접수가 가능할까 싶어 일단 절차가 쉬운 인터넷은행에도 신청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가 급등한 데 이어 대출제한을 강화하면서 그나마 규제장벽이 낮은 인터넷은행 등으로 오픈런 현상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6월 중 집행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신규취급액)의 금리 평균치가 4.50%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7월 이후에도 오름세는 이어진다.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변동형 주담대 금리 밴드는 8월7일 기준 4.06~5.77%로 집계됐다. 6월26일 4.07~5.61%에서 하단은 0.01%P 떨어졌고 상단은 0.16%P 뛰었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린 7월16일을 기점으로 한 주 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한도와 금리를 동시에 조이자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인터넷은행으로 대출수요가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이번에도 반복되는 모양새다. 부동산 커뮤니티엔 9월 잔금납입을 앞두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오픈런 대출 신청에 도전했다는 후기가 부쩍 늘었다.
금리도 전월 대비 낮아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2사의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14%P 낮아진 4.63%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0.18%P 하락한 4.86%, 케이뱅크는 0.10%P 내린 4.40%였다. 비대면으로 신청부터 심사까지 마칠 수 있는 편의성이 있으며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수요를 끌어당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수요는 늘 많았다"면서도 "과거에 비해 금리 매력도가 크진 않지만 절차 등이 편리하다는 이점 때문에 고객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