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활황에 외국계도 웃었다…SC제일·씨티 '역대 최대 순이익'

김도엽 기자
2026.08.16 07:10
외국계 은행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김지영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도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두 은행 모두 이자이익보다 자산관리·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등 비이자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4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5% 증가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1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5%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두 은행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SC제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3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0.5%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도 1868억원으로 86%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은행 모두 이자이익보다 비이자이익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656억원으로 77.5% 증가했다. 고액자산가 고객 증가와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자산관리(WM) 부문 성장, 외환파생 부문 실적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씨티은행의 비이자수익은 48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늘었다. 자본시장 호조에 따라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급증한 결과다.

반면 이자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6090억원으로 전년 동기(6098억원)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6월말 순이자마진(NIM)이 1.24%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0.24%포인트(p) 하락한 영향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도 21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695억원)보다 20% 감소했다.

충당금 부담 감소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SC제일은행의 총 기대신용손실 및 기타 충당금은 734억원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반영했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금 1510억원 중 1102억원이 환입됐다.

한국씨티은행도 상반기 대손비용이 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감소했다. 지난해 기업금융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자금융 대손충당금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대출 성장률은 차이를 보였다. SC제일은행은 6월 말 총여신이 44조76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한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철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총여신이 10조4000억원으로 8% 감소했다. 대신 한국씨티은행은 유가증권이 21조3000억원, 예수금이 22조300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6월 말에 견줘 30%, 16% 증가했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자본시장 호황으로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증시 조정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라며 "경상적인 이익 체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금융 등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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