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1966년생 이재근 지주 부문장을 발탁하면서 세대교체에 나섰다. 리딩 금융의 이같은 파격에 연말에 집중된 금융권 리더십에도 새바람이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예상을 깨고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발탁하면서 향후 이어진 금융권 인사의 관전포인트가 세대교체 바람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각각 내년 2월과 3월에 만료된다. iM금융지주는 현 회장의 임기만료 6개월 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달 중 인선을 시작해야 한다. iM금융은 지난달 회장 후보 자격요건을 공개했고 이사회는 본격적인 절차 개시를 앞두고 주요 주주들과 만남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임기만료일 3개월 전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오는 11월 차기회장 인선을 시작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회장 연임 사례가 많진 않지만 전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김광수 전 회장은 2018년 취임해 1년 연임에 성공해 2021년까지 회장직을 지냈다. 황 회장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이끈 성과에 힘입어 체제 안착을 위해 연임을 이어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황 회장은 67년생으로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젊어 세대교체 대상으로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번 KB금융의 회장 인선 결과로 금융권 인사 풍향이 달라져 안심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장 인사도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모두 종료된다. 또한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11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수협은행은 현재 차기 행장 선출 작업이 진행 중이다.
1964년생인 이환주 국민은행장은 이번이 첫 임기여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 졌지만 이재근 부문장보다 나이가 2살 더 많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1964년생이며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1966년생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1968년생이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1971년생으로 가장 젊다.
정상혁·윤호영 행장을 제외하면 모두 첫 임기이고 모두 임기 동안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리딩금융그룹에서 시작된 세대교체 바람이 연임 여부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벌써부터 일부 은행에선 1970년대생 임원들이 차세대 리더십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세대교체가 새로운 인사 키워드로 급부상하는 건 각 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AI 대전환이 핵심 과제가 되면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데 금융권이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KB금융이 일으킨 세대교체 바람이 다른 금융사로 빠르게 번질지엔 의문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주주 추천은 물론 사외이사 추천 등 후보 추천과 검증 루트가 다양하기 때문에 독자적 판단이 가능한 구조"라며 "특정 주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지주들도 있어 지주마다 상황은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