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총 17조원 규모의 곳간을 가진 인천시 1금고 관리를 4년 더 맡게 된다. 그룹 청라 이전과 함께 도전장을 내민 하나은행을 꺾고 수성에 성공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광역시는 이날 차기 시 금고 지정 대상 금융기관으로 제1금고는 신한은행, 제2금고는 NH농협은행을 선정했다. 두 은행들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인천시의 재정을 맡아 관리하게 된다.
1금고가 맡는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기금은 총 15조원으로 추산된다. 본예산을 기준으로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13조3061억원에 연간 운용 기금 규모 2조5000억원을 합친 규모다.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 부문으로 규모는 2조198억원이다.
인천 시금고는 올해 하반기 기관 영업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농협은행 한 곳만 입찰을 한 2금고와 달리 1금고에는 20년간 금고지기를 맡아온 신한은행과 새로운 도전자 하나은행 간 격돌로 주목을 받았다.
시금고를 맡게되면 막대한 기관 자금을 저원가성으로 수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방자치단체 예산, 운영자금을 비롯해 각종 기금이 수신고로 들어오게 된다. 이를 통해 자금조달 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시금고 관리 은행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지역내 리테일 영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오랜기간 인천 시금고를 독점해온 한미은행으로부터 금고지기 자리를 이어받아 2007년부터 1금고 운영을 도맡아 왔다. 인천 시금고를 수성하면서 신한은행은 상반기 서울시 1·2금고에 이어 연달아 승기를 잡게돼 기관 영업 강자 타이틀의 면모도 입증했다.
경쟁자인 하나은행이 지주사와 그룹 내 10개사가 청라로 본사를 옮기는 등 지역경제 기여와 상생효과를 적극 홍보했지만 인천시에선 재정 관리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오랜기간 안정적으로 금고를 맡아온 신한은행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대규모 지자체 전산망을 동시에 전환하면서 발생한 비상상황에도 24시간 협업체계를 통해 무결점 이행을 완수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통해 지난해까지 352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고용유지·창출 6393명, 투자유치 4298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천시금고 선정일정이 다소 늦어진 만큼 기존 관리 은행의 연속 선임해 재정 관리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안정적인 금고운영 경험과 최고 수준의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인천 시민의 금융 편의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인천의 경제 성장과 지역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