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4분기(10월~12월) 은행채와 여전채 등의 발행규모와 만기구조를 사전 검검하고 자산건전성, 유동성 대응 여력을 면밀하게 살피기로 했다.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시장안정프로그램의 지원 규모를 신속하게 확대하는 등 사전 준비에 돌입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일 금융위원회, 재정경재부,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신용평가사 등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금융시장 상황전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함에 따라 국내외 금리 상승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AI(인공지능) 반도체 업황 변화, 글로벌 자금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금융시장 변동성를 확대시킬 수 있는 잠재 리스크 요인을 찾아내고 대응하기 위해 열렸다.
채권시장의 경우 국채금리가 지난해 말 2.953%에서 지난달 30일 4.011%로 연중 1.058%P(포인트) 상승했으며, 회사채 스프레드도 연중 0.169%P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3월 중동전쟁 이후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통해 12조1000억원의 회사채, 기업어음(CP)을 적극 매입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8월 기준 연 4.66%(신규 취급액 가중평균 금리)를 기록하며 가 넉달 연속 올라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위원장은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되고 중동 정세 등 불확실성이 중첩되고 있다"며 "현 시점은 금융환경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채권,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은 적극적인 집행기조를 유지하는 한편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지원 규모를 신속히 확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특정 시기 발행집중으로 인해 채권시장 수급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4분기 은행채·여전채 등의 발행규모 및 만기구조를 사전 점검하고, 금리 상승기 금융권의 자산건전성, 유동성 대응여력 및 자금조달 구조 등을 꼼꼼히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부터 부정적 영향이 파급되는 만큼 관계기관 합동으로 취약차주 지원방안도 차질없이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