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한국거래소 전산센터 일부가 마비되고 디도스(DDoS) 공격까지 이어지는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한 금융권 합동훈련이 실시됐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전산 인프라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금융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 '장애 제로(zero)' 실현을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2026년 금융분야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금융위와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금융결제원, 코스콤을 비롯해 영등포소방서와 영등포경찰서 등 총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여의도 인근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전력·통신시설이 손상되고 실외기 화재로 전산실 냉각능력이 저하된 상황을 가정했다. 여기에 디도스 공격까지 겹쳐 전산센터 일부 시스템이 마비되는 복합재난에 대한 대응 역량을 점검했다.
금융위와 한국거래소는 소방과 함께 재난 상황 인지와 전파, 대피 및 인명구조, 화재 진압 등 현장훈련을 진행했다. 싱크홀이 확대돼 전산센터 기능이 일부 손상된 상황을 가정한 토론훈련도 실시했다.
이 위원장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부산 재해복구센터로의 전환과 증권시장 정상화, 서울 전산센터 복구까지 실제 서비스 연속성 확보가 가능한지 점검했다. 금융위는 훈련 결과를 '국가핵심기반 마비 재난 위기관리 매뉴얼'에 반영하고 주요 금융시스템과 시설에 대한 위험 점검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모두말씀에서 "금융은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며 "단 한 번의 장애만으로도 신뢰가 훼손되고 한번 상실된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발생 가능한 모든 리스크에 대해 사전에 철저하게 점검·예방하고 위기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함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금융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 '장애 제로'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오늘 훈련은 금융시장의 복합재난 상황에서 우리의 대응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는 중요한 자리였다"며 "한국거래소는 어떠한 재난 상황에서도 증권ㆍ파생상품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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