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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생산을 장려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역설적으로 글로벌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AI(인공지능) 발전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한 점 역시 재생에너지 등 기후테크의 투자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임팩트 벤처캐피탈(VC) 인비저닝파트너스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인비저닝파트너스는 국내 임팩트 VC중에서 가장 큰 1591억원의 AUM(운용자산)을 기록하고 있는 투자사다. 지난해부터는 PE(사모펀드)로도 투자영역을 넓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비저닝파트너스는 지난해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217억원을 투자했다. 전년(186억원)대비 16.7% 증가했을 뿐 아니라, 최근 5년 평균(191억원)보다도 약 13.4% 큰 규모다. 아이이에스지, 뉴빌리티, 에스그래핀, JR에너지솔루션, 무촌 등이 지난해 투자 스타트업으로 소개됐다.
지난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기후 및 환경 관련 기술에 대한 침체기가 예고됐던 해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릴, 베이비, 드릴' 슬로건을 내걸며 화석연료 관련 산업을 지원했고 파리기후협정에서도 탈퇴하며 기후·환경 정책을 축소했다. 이에 기후테크 산업 전반의 위축과 투자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그러나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 흐름은 견조하게 이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 태양광, 배터리 등 청정에너지 투자액은 지난해 2조2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석연료 투자의 2배 규모다. 2015년만 해도 청정에너지와 화석에너지 투자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기후테크 투자가 이어진 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촉발한 지정학정 긴장 때문이라는 게 인비저닝파트너스의 설명이다.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자원 안보가 부각됐고, 이는 기후테크 분야의 기술발전 동력이 됐다"며 "기후테크가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고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 광물 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폐자원에서 광물을 추출하는 재활용 기술이 주목받거나, 핵융합·원자력 발전, 전력망 현대화 등에 자본이 집중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제 대표는 "아이러니하게도 지정학적 긴장이 가국의 탄소중립 이행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전력 수요 폭증도 기후테크의 발전 동력이 됐다. 전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화석연료 기반 발전에 의존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이에 재생에너지 발전효율을 높여주고 간헐성 한계를 극복할 기술들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제 대표는 "인비저닝파트너스는 변화하는 정책 환경에 맞춰 투자 전략을 세밀하게 조정하되, 기후 솔루션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꾸준히 투자해 나갈 것"이라며 "기후 솔루션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사회적으로나 재무적으로나 가장 현명한 선택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