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학물질, 초음파로 잡는다"…퍼스트랩, 유럽 R&D 주도

송정현 기자
2026.10.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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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퍼스트랩

초음파 기반 딥테크 스타트업 퍼스트랩이 유럽 국제 공동 R&D(연구·개발) 프로그램 '유로스타3(Eurostars-3)'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퍼스트랩은 스웨덴 수처리 모듈 전문기업 DABC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향후 3년간 '이동형 과불화화합물(PFAS) 폐수 처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유로스타3는 유럽연합(EU)의 연구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과 국제 공동 R&D 네트워크 '유레카(EUREKA)'가 공동 운영하는 중소기업 대상 국제 공동 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이다. 기술성과 시장성, 국제 협력 역량 등을 평가해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선정한다. 퍼스트랩과 DABCE는 각국 정부 및 전담기관으로부터 연구개발 자금을 각각 지원받는다.

PFAS는 자연환경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유해 화학물질이다. 최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이 PFAS 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오염 현장에서 PFAS를 직접 분해할 수 있는 처리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퍼스트랩의 핵심 기술은 초음파를 활용한 PFAS 분해 기술 '캐비톡스(CAVITOX)'다. 초음파 에너지를 특정 지점에 집중시켜 미세 기포를 발생시키고, 기포가 붕괴할 때 발생하는 고에너지를 이용해 PFAS의 탄소-불소 결합을 끊는 방식이다. 별도의 화학 산화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퍼스트랩은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캐비톡스 기술에 DABCE의 모듈형 수처리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한 이동형 폐수 처리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형태로 제작해 오염 현장에 직접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폐수를 별도 시설로 운반하거나 고온 소각하는 대신 현장에서 PFAS를 분해하는 방식이다.

개발 과정에서 유럽 현지 실증(PoC)도 병행해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상용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퍼스트랩은 일본 히타치 하이테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폐수 처리 기술 검증을 진행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실증 경험을 쌓아왔다.

황보민성 퍼스트랩 대표는 "유로스타3 주관기관 선정으로 캐비톡스의 기술 경쟁력을 유럽 시장에서 확인받았다"며 "스웨덴 DABCE와 함께 현장 적용성이 높은 이동형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개발해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 수처리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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