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미술관 마스코트 '에티캣'은 전시장 에티켓을 알려주는 고양이 캐릭터다. 살금살금 걷거나 화려한 물건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의 특성을 일러스트에 녹여 전시장에서 지켜야할 것들을 설명해준다. 캐릭터가 귀여운 데다 체험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돼 아이들 집중도가 높다. 2014년 탄생해 지금까지도 마스코트 역할을 해내고 있다.
# 지금(紙金)은 '금 같은 종이'라는 의미로, 지금(Now) 당장 낭비를 줄여보자는 뜻을 담은 2016년 서울시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다. A4 용지 재사용을 위한 키트를 비롯해 수첩 등 굿즈 등을 제공했다. '이면지는 긁지 않는 복권', '오늘도, 내일도 볼 것만 출력'이라는 간단하면서도 위트 있는 카피라이팅 등으로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는 과거 문광진 슬로워크 대표가 주도해 소위 히트를 친 브랜딩 프로젝트들이다. 문 대표는 슬로워크 PM(프로젝트 관리) 총괄을 거쳐 최근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그에게 브랜드 컨설팅 등 회사 주요 사업과 함께 경영 방침을 물었다.
문 대표는 브랜드 컨설팅이 단순한 디자인 창작물이 아닌 브랜드 경험의 설계임을 강조했다. 공공 및 민간을 아울러 해당 사회(시장)가 가진 문제에 맞춰 해결법을 찾는 일이라는 게 그의 요지다. 인쇄물 디자인 등으로 국한할 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체험의 공간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브랜드 컨설팅이라는 것이다.
문 대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면 그에 맞는 문제를 정립하고, 재정의하고 이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해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가 되어서도 이 같은 철학을 유지할 것"이라며 "틀 안에 루틴하게 머무르지 않고 도전하고 새롭게 시도하는 대표로서 슬로워크를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최근 주력하는 사업 중 하나는 '돌멩이 레터'다. 매주 한 개씩 독특한 개성을 지닌 브랜드를 발굴해 다루는 뉴스레터 형태의 사업이다. 좋은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게 취지다. 오랫동안 스타트업 브랜딩 등을 진행하면서 쌓은 애정 등이 바탕이 됐다.
문 대표는 "'이렇게 좋은 브랜드를 사람들이 왜 모를까'란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제품을 만드는 탁월함과 진정성을 내는 브랜드를 돌멩이 레터를 통해 지속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장은 뉴스레터로 시작하지만, 여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쌓이면 분명 플랫폼 형태로 다양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슬로워크는 기존 운영했던 뉴스레터 관리 솔루션 '스티비'와 소셜 섹터 뉴스 '오렌지 레터'를 분사시킨 상태다. 문 대표가 이번에 CEO를 맡게 된 배경도 이 같은 변화와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인력 개편이 이뤄지면서 기존 사업 모델을 새롭게 이끌어갈 적임자로 꼽힌 것이다.
문 대표는 "슬로워크는 굉장히 독특한 회사"라며 "스티비와 오렌지레터 사례처럼, 슬로워크가 에이전시이자 컴퍼니 빌더로서 역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슬로워크의 사명 자체도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문장 '선한 사람은 보폭을 맞춰 걷는다'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파트너들과 호흡을 맞추는 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