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중국 추가 관세 부과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중국산 디스플레이 사용이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지난해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15억5000만대로 전년보다 1억1000만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50.7%(7억8000만대)로 절반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의 모바일 패널 매출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스마트폰·워치용) 패널 매출은 8조9423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33.6%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모바일 패널 매출 비중은 25.7%였으나 하반기 매출이 증가하면서 비중이 7.9%포인트 상승했다. 대부분이 OLED 패널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OLED 패널을, 중국 기업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이끄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는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산 LCD와 OLED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산 OLED 패널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애플 등 패널 주문 업체가 중국산 부품 사용에서 압박받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관세로 인한 추가 가격 부담과 중국산 제품 사용으로 인한 트럼프 정부 눈치 보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트럼프 정부 1기 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받은 바 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관세로 인한 타격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가격 등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주당 순이익이 3.1%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판매 가격을 올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경우 판매량이 줄 수 있다. 가격을 3% 인상할 경우 판매량이 5% 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한국 기업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납품에 있어 기회가 될 수 있다. 애플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납품 중이고 LG이노텍, 삼성SDI, LG화학 등이 카메라모듈, 배터리 등을 납품 중이다.
관세부과로 LCD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OLED 패널 업체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직 가격 격차가 크지만 OLED의 원가 경쟁력이 개선되고, LCD의 가격이 상승하면 가격경쟁이 좀 더 수월해져서다. 최근 55인치 LCD TV 패널의 가격은 오름세를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 상승이 국내 OLED 업체에 도움이 되지만 아직은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그것보다 패널 주문 업체가 중국산 부품 사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