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너, 국산 틸트로테이터 자동화 시대 연다..이달 신제품 출시

이유미 기자
2025.05.02 16:19
사진제공=스패너

굴착기가 버튼 하나로 정교히 움직인다. 버켓(삽)이 360도 회전하며 계획된 위치에 정확히 토사를 퍼 올린다. 굴착기를 섬세히 다루는 것은 고난도의 영역이지만, '이 기술' 덕분에 베테랑 기사들의 피로도를 크게 줄이고 초보자도 손쉽게 작업할 수 있게 됐다.

건설기계 자동화 전문업체 '주식회사 스패너'(Xpanner)가 독자 개발한 자동화 컨트롤러 '망고' 얘기다. JK어태치먼트의 신제품 '오토퀵 맥시멈2' 틸트로테이터에 '망고'가 탑재돼 5월 중 출시된다. JK어태치먼트는 국산 틸트로테이터 시장을 선도해온 회사다. 스패너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국산 틸트로테이터 자동화 시대를 연다는 각오다.

"단순한 부품 공급이 아니죠. 틸트로테이터 핵심 제어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켰으니까요."

이상희 스패너 부설연구소 이사는 "이번 신제품으로 건설기계 어태치먼트 업계에 자동화라는 키워드를 본격 던질 것"이라며 "어떤 건설기계라도 스패너의 '망고'가 장착되면 자동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전자유압시스템 개발 전문가로 건설기계 제어 최적화 및 자동화 노하우를 이번 신제품 개발에 쏟아부었다.

틸트로테이터는 '굴착기의 손목'이라 불린다. 굴착기 암 끝에 부착돼 각종 작업 도구를 360도 회전시키고 좌우 45도로 기울일 수 있게 하는 핵심 장비다. 스패너가 이번에 공급한 컨트롤러 '망고'는 틸트로테이터의 움직임을 제어, '틸트로테이터의 두뇌'로 비유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은 '조작성 개선'과 '자동화 기능' 등이 추가된 게 특징이다.

스패너 측은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와닿을 포인트는 조작성 개선"이라며 "망고 컨트롤러를 기반으로 유압 시스템을 개선해 기존 제품 대비 미세 조작과 복합 동작 수행이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망고와 연동되는 전용 서비스 및 진단 프로그램도 새롭게 개발했다"며 "조작감을 최적화할 수 있는 데다 유지보수 효율성도 대폭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각종 자동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원점 복귀' 기능은 망고와 회전센서만 설치돼 있다면 버튼 조작 한 번으로도 틸트로테이터가 정위치로 돌아온다. 설정된 사면·평면에 맞춰 틸트로테이터의 기울기와 회전값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오토틸트회전(코파일럿)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스패너는 앞으로 다양한 자동화 기능을 '망고'에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팔레트 포크를 장착한 틸트로테이터 수평제어 자동화 기능을 예로 들 수 있다"며 "오퍼레이터의 피로도를 크게 낮추는 한편 숙련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도 작업시간 대비 높은 완성도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숙련된 건설 기술인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자동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패너는 다양한 건설 기계 자동화 프로젝트에 '망고'를 공급 중이다. 가장 앞선 분야는 '태양광 파일드라이버 자동화'다. 북미 태양광 발전소 건설 현장 다수에 망고가 도입됐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빌트월즈(BuiltWorlds)가 선정한 '글로벌 로보틱스 기업 TOP 50'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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