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에서 '양극재 잭팟'을 터뜨렸다. 3조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공급계약을 바탕으로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13일 미국 기업과 전기차용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3조7619억원이고 계약기간은 15일부터 2029년 7월까지다. LG화학 관계자는 "계약상대와 세부내용은 경영상 비밀유지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업계는 계약금액을 고려했을 때 양극재 약 10만톤, 전기차 약 76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추산한다.
배터리업계에는 탈중국 소재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중이다. 미국 정부가 AMPC(생산세액공제) 지급의 조건으로 탈중국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기조 속에 LG화학의 '탈중국 양극재'를 미국 기업이 대량 구매한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고려아연과의 합작을 통해 설립한 한국전구체(KPC)에서 국산 전구체를 조달 중이다. 중국 화유코발트가 참여한 구미 양극재 합작사의 지분구조도 조정했다. 일본 토요타통상이 화유코발트 지분 25%를 인수하며 중국 측 지분이 24%로 낮아졌다. 미국의 PFE(금지외국기관) 분류기준인 '중국 지분 25% 미만'을 준수하게 됐다.
LG화학 입장에서는 지난해 2월 GM(제너럴모터스)과 25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한 이후 오랜만에 대규모 수주실적을 쌓게 됐다. 미국에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구매보조금 폐지 이후 전기차 수요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LG화학은 현재 양극재 생산능력을 총 15만톤으로 운영한다. 국내 10만톤, 해외 5만톤 규모의 생산기반을 갖췄다.
LG화학 관계자는 "내년부터 토요타향 양극재의 신규 출하가 시작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신규 수주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2026년 양극재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