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MS·구글·애플도 '삼성' 밑… 글로벌 1위 보인다

아람코·MS·구글·애플도 '삼성' 밑… 글로벌 1위 보인다

김남이 기자, 박종진 기자, 최지은 기자
2026.04.08 04:59

범용D램 이익률 80% 등 초수익 구조 본격화 주목
내년 영업익 488조 전망…엔비디아 실적 넘어설 듯

2026년 글로벌 기업 영업이익 순위 전망치/그래픽=윤선정
2026년 글로벌 기업 영업이익 순위 전망치/그래픽=윤선정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을 기록하며 '메모리 뉴노멀 시대'에 진입했다.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1위가 보유한 초수익 구조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엔비디아와 견줄 정도의 이익규모다.

메모리가격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7일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704곳의 이익을 모두 더한 금액(약 50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글로벌 빅테크 4위…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도 영향

57조원에 달하는 1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 4위에 해당한다. 최근 분기실적에서 △애플은 509억달러(77조원) △엔비디아는 443억달러(63조원) △마이크로소프트는 383억달러(58조원)를 기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간 실적으로 옮겨간다.

최근 발표된 국내 증권사 5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304조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도 310조원을 제시했다. KB증권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엔비디아에 이어 글로벌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294조원)보다 많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245조원 △구글(알파벳) 241조원 △애플 223조원 △아마존 150조원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제칠 수 있다.

내년에는 1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가 내년 영업이익 488조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비디아의 예상치(485조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글로벌 빅테크의 실적전망은 산업현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글로벌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그간 엔비디아의 젠슨 황,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오픈AI의 샘 올트먼,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AMD의 리사 수 등 글로벌 빅테크 CEO(최고경영자)와 연이어 만나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메모리가격 올해 말까지 지속상승…AI시스템 메모리 요구 점점 커져

메모리 수요증가와 가격상승, 글로벌 1위 생산량은 영업이익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씨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의 ASP(평균판매가격)는 전분기 대비 64% 상승했다.

특히 AI 서버에 주로 사용되는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서버용 모듈(64GB RDIMM)은 같은 기간 94% 급등했다. 단순한 호황사이클이 아니라 AI데이터센터 수요확대에 따른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D램 가격의 상승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범용 D램의 이익률은 80%에 근접한다. "평택(경기)에서 석유가 나오는 수준"이라는 농담이 업계에 돌 정도다. 고부가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됐다.

삼성전자는 올 2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6세대 HBM4를 양산공급한 데 이어 AMD의 HBM4 우선공급사로 선정됐다.

가격상승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램의 ASP는 전분기 대비 △2분기 34% △3분기 10% △4분기 4% 상승이 예상된다. 서버용 D램은 상승폭이 더 커 지난해 4분기 450달러 수준에서 올해 4분기 144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낸드플래시도 ASP 상승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시스템에서 요구하는 메모리 용량은 급격하게 커진다. AI가 단순히 답을 내놓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어서다. 에이전틱 AI는 한 번의 응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백 번을 반복해서 생각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기억(저장)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HBM뿐 아니라 LPDDR(로파워더블데이터레이트·저전력 D램), 소캠2(저전력 메모리모듈), 대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저장장치) 등 AI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메모리를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D램 웨이퍼(원판) 생산량은 연간 770만장(300㎜ 웨이퍼 기준)에 달한다. 여기에 파운드리(위탁생산)도 수주를 늘려가면서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 파운드리사업부의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현재의 이익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등과 3~5년의 장기공급 계약을 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요와 매출을 확보함과 동시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설비투자에도 집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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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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