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 美 실리콘밸리에 고전압 연구실 구축 추진

임찬영 기자
2025.11.18 06:31
포티투닷(42dot)이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사진= 포티투닷 제공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자회사 포티투닷(42dot)이 미국 법인에서 고전압 연구 시설 구축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고전압 환경에서 직접 검증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분야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미국 실리콘밸리 서니베일 법인에 고전압·내장형 전자 연구실(High voltage and embedded electronics labs)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직무 공고에는 "새로운 고전압 및 임베디드 전자 실험실의 구축과 커미셔닝을 주도한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어 연구시설 마련이 초기 단계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연구실은 전기차 고전압 시스템 및 임베디드 전자 장비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검증 환경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차량 운영체제(VOS), SDV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 중심 기술을 개발해 왔다. SDV 체제에서는 소프트웨어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고전압 파워레일, 전력 분배 로직 등 전력전자 구조 전반과 직접 맞물린다. OTA 업데이트나 제어 로직 변경도 고전압 시스템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실제 전력계 환경을 재현한 검증 체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고전압 검증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테슬라와 리비안은 고전압 배터리 실험실을 운영하며 전력전자·전원 안정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GM·포드도 배터리 전용 연구시설을 통해 EV 플랫폼과 SDV 소프트웨어의 상호 영향성을 정밀 검증한다. 토요타·BYD 등 역시 고전압 기반 실험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배터리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고전압·전력전자 관련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설은 배터리 성능·안전성·전력전자 부품 등 하드웨어 중심 개발이 핵심이며 SDV 소프트웨어가 전력계와 통합돼 작동하는 방식을 직접 검증하는 기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서니베일은 실리콘밸리 핵심 지역으로 하드웨어·임베디드 시스템·전력전자 분야 인재를 확보하기 용이한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포티투닷이 이 지역에서 고전압 연구실 구축을 추진하는 것은 SDV 소프트웨어와 전력계 검증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려는 조직적 필요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실이 실제로 가동되면 포티투닷은 소프트웨어 개발–전력계 검증–자율주행 기능 통합 테스트까지 연속적인 개발 구조를 내부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는 SDV 개발 속도와 검증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소프트웨어 기술은 결국 하드웨어에 적용돼야 하고 핵심 기술 보호를 위해 검증 체계를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포티투닷이 고전압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미 상당 수준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