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정유업계의 경유 수출 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KPA)는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 4사가 수출한 경유가 2억237만 배럴로 최대 수출량을 경신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유는 전체 석유제품 수출 물량 가운데 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휘발유가 22%, 항공유 18%, 나프타 7%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4억8535만배럴로, 2024년 대비 1.1%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407억 달러(약 58조원)로 전년보다 9.9% 줄었다. 다만 원유 도입액 약 684억 달러 가운데 59.5%를 수출로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가 석유제품 수출을 통해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을 보면 호주가 16.8%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싱가포르(13.6%), 일본(11.3%), 미국(10.2%), 중국(9.2%) 순이었다.
특히 대미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대미 수출은 전년비 15% 증가한 4961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미 항공유 수출은 3874만 배럴로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휘발유 수출의 경우 전년비 22% 늘었다. 이는 지난해 미국 공항 이용객 수가 9억674만명에 달하며 항공유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 일부 정제 설비가 폐쇄된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2026년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이슈가 상존하는 한편, 석유공급과잉으로 유가 변동성이 높아 석유제품 수출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내 정유업계는 글로벌 시장을 분석하여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에 주력해 국가 수출에 기여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