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2.0 미래를 묻다]③유태승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

15년 전 한국 해상풍력의 싹을 틔우던 현장에 있던 인물이 세계적 해상풍력 개발사 오스테드의 한국 수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15일 만난 유태승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선임연구원(2010~2011년)으로 국가 풍력에너지 계획을 총괄했다. 이후 대림산업(현 DL 이앤씨)에서 해상풍력사업 담당과 코펜파겐오스쇼어파트너스(COP) 코리아 공동대표 등을 맡았으며 지난 2월 오스테드코리아 대표로 취임했다. 2010년에 '서남해 2.5기가와트(GW)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에 참여했으며 십수년간 다양한 민간 현장 경험까지 갖춘 국내 해상풍력계의 산증인이다.
유 대표는 현재의 한국 해상풍력이 '도약의 임계점'에 서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비교해 국내 해상풍력의 가장 큰 변화로 "정책과 시장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올해 3월 시행된 '해상풍력 특별법'을 통해 계획 입지와 인허가 간소화의 기틀이 마련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 해상풍력 시장이 이제 실증 단계를 넘어 상업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최근 인플레이션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스테드는 한국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총 1.5GW 규모의 '인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있다. 이 중 870MW(메가와트) 규모의 1호 사업은 단일 프로젝트 기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오스테드 본사 차원에서도 영국 '혼시 3(Hornsea 3)'와 함께 전세계 핵심 프로젝트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현재 환경영향평가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올해 내 승인 시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정부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착공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다른 경쟁사들이 전라남도와 울산 등에 집중됐던 것과 다르게 오스테드가 한국 진출지로 선택한 지역은 인천이다. 배경에는 '발전·송전·배전(계통)'과 '수요'가 있다. 유 대표는 "인천은 산업 전력 수요가 집중된 지역"이라며 "영흥화력발전소가 단계적 폐지에 들어가면 그 빈자리를 해상풍력이 보완해 수도권에 청정 전력을 직접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부 지역에 집중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끌어오는데 드는 송전 비용과 계통 병목을 고려할 때,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지산지소(지역 생산·소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오스테드는 한국 공급망의 경쟁력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들과 체결한 계약 규모만 약 3조원에 달한다. 유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기준에 맞는 생산 능력을 넘어 프로젝트 수행 역량까지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향후 인천 사업을 통해 하부 구조물과 해저 케이블뿐 아니라 운영·유지보수(O&M)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유 대표는 해상풍력을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에너지 정책의 경우 사회적 합의에 기반해 일관되게 추진해야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해상풍력은 수출 산업 경쟁력을 지키는 수단"이라며 "정부의 초기 지원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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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스테드는 해상풍력 개발·건설·운영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기업으로,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한국·대만·호주)이 주요 거점이다. 현재 10.2GW 규모의 해상풍력 설비를 운영 중이며, 8.1GW를 건설 중에 있다. 전세계적으로 해상풍력 외에 육상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 등 18GW의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본사는 덴마크에 있으며 전세계 임직원 수는 약 80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