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나란히 적자' K배터리…'전기차·ESS 수주'로 반등 발판

박한나 기자
2026.05.03 08:00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중인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K배터리가 올해 1분기 적자 흐름 속에서도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기차용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주가 연달아 이뤄지고 있는 영향이다.

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3사는 올 1분기 모두 적자를 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2078억원, 삼성SDI는 15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온도 증권가에서 3000억원대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우선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을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 확대가 어느정도 메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ESS는 전사 매출의 20% 중반까지 비중이 확대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네시 2공장의 ESS 전환을 포함해 북미 내 총 5개의 생산거점을 갖춰 50GWh(기가와트시) 규모 이상의 생산 능력를 확보하기로 했다. 안전성이 뛰어나 ESS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각형 배터리도 2027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대응력도 강화하는 중이다. 특시 고성능·고부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수주가 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46시리즈 수주 잔고는 작년 말 300GWh에서 4월 말 440GWh 이상으로 늘었다. BMW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에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LFP(리튬·인산·철) 고객사도 르노에 메르세데스-벤츠까지 더했다. 중저가부터 고급형까지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이다.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삼성SDI의 경우 6개 분기 연속 적자 기조 속에서도 1분기 영업손실을 전년비 약 64% 줄이는 것에 성공했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2분기 적자 규모는 더 축소될 것"이라며 "미국 ESS 생산 확대와 전기차 볼륨 모델 진입, 전자재료 고객 다변화 등 턴어라운드를 위해 준비해온 과제들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중에는 흑자전환 목표를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 자신감은 대형 수주와 생산 정상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ESS 사업의 경우 지난해말부터 '조 단위' 계약 성과를 지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와 전기차용 배터리 다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까지 냈다. 최대 약 10조원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계약이다. 유럽 거점인 헝가리 공장의 가동률도 하반기에 70%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2분기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전기차 볼륨 모델향 신규 프로젝트 양산이 시작되는 데다, LFP 라인 전환도 병행될 예정이다.

SK온의 미국 조지아공장 전경. /사진=SK온

5월 중순 실적을 발표하는 SK온은 2022년 4분기 이후 흑자 전환 시점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의 적자를 예상하면서도 "블루오벌SK 합작 종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축소되고, 이차전지 시황 개선 등으로 적자 폭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현재 북미 ESS 시장에서 신규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북미 ESS 시장에서 복수 고객사와 10GWh 이상, 약 1조원대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올해 ESS 수주 목표(20GWh)의 절반을 확보하게 된다. 이외에도 일본, 유럽 등에서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 역시 노리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