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손실' 삼전 파업 운명의 날…노조 "사측 같은 태도면 협의 중단"

최지은 기자
2026.05.18 09:21

중노위 사후조정 앞두고 노사 입장차 여전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 회의가 최종 결렬되며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2026.5.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사태 해결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협상에 나선다. 성과급 산정 기준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여전한 가운데 노조는 "사후조정에서도 사측이 같은 태도를 보인다면 더 이상 협의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최대 100조원 규모의 직·간접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에 들어간다. 이번 추가 조정에서도 핵심 쟁점인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 제도화'와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두고 막판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협상이 극적으로 재개되기는 했지만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지난 17일 사후조정 재개를 앞두고 열린 비공식 노사 미팅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사측이 사후조정안보다 후퇴된 안을 납득할 수 있냐고 물었다"며 "위원장의 리더십으로 (협상을)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납득할 수 없다고 했고 내일 사후조정에서 동일한 자세라면 협의하지 않겠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전날 노사 간 비공식 미팅에서 사측은 이날 노조 측에 상한을 연봉의 50%로 유지한 상태에서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 또는 EVA(경제적부가가치) 20% 중 선택하는 방안과, DS부문이 영업이익 20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경우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를 부문과 사업부에 각각 6:4 비율로 배분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러한 기준을 3년간 적용한 뒤 재논의하자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사는 지난 11~13일 마라톤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제도화에 대한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추가 사후조정에서도 협상이 결렬된다면 노조는 예고한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발생할 직·간접 손실 규모가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정된 파업 종료 이후에도 자동화 라인 재가동과 생산 정상화에 최소 2~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총파업 참여 조합원이 약 5만명(반도체부문 전체 인력 약 7만8000명)에 달하는 만큼 반도체 공장 셧다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미 '최후의 카드'인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공언한 상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대국민 담화를 열고 "파업으로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며 이후 중노위의 강제 조정 절차를 밟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후조정은 총파업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노사 모두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현실적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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