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탈모를 두고 "생존의 문제"라고 언급할 정도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탈모 관련 시장이 뷰티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층과 여성 소비자 유입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서다. 뷰티업계는 기능성 샴푸와 앰플 등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AI(인공지능) 기반 연구개발에도 투자하며 시장선점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몰 내 '탈모' 검색량은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탈모 샴푸' 검색량은 152%, '탈모 앰플'은 241% 늘었다. 최근 3년(2023~2025년)간 헤어케어 상품군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70%를 웃돌았으며 지난해 헤어케어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했다.
입점 브랜드도 빠르게 늘어난다. 지난해 기준 올리브영에 입점한 헤어케어 브랜드 수는 2022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시장이 두피진정·모근강화·헤어라인 관리 등으로 세분화하면서 관련 브랜드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
뷰티 기업의 시장선점도 경쟁이 가속화하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두피장벽 강화와 탈모증상 완화제품군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 중인데 대표 브랜드 라보에이치의 '두피강화 라인'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8%의 매출성장세를 기록했다. 고기능성 제품인 '헤어라인 앰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려의 '루트젠'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올리브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애경산업도 탈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40만 회원 규모 탈모 커뮤니티 '대다모' 선정 샴푸부문 1위에 오른 탈모 케어 브랜드 '블랙포레'는 지난 3년간 국내 연평균 약 29% 성장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7% 증가했다. 아울러 애경산업은 제14차 세계모발학회에서 탈모증상 완화 신규 소재 연구성과도 발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탈모 기능성 두피케어 브랜드 아이엠(I AM)도 성장 흐름에 올라탔다. 약국 입점확대와 해외시장 진출 효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올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8% 급증했다.
한국콜마는 자외선 노출이 두피염증과 모낭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두피 전용 자외선 차단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 중이다. 기존 선케어 제품의 끈적임과 모발뭉침 문제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미스트·스프레이 제형은 물론 두피 전용 클렌저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술경쟁도 치열하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세계모발학회에서 여성형 탈모 관리 관련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비타민A 유래 비스테로이드 물질을 활용해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모발성장 환경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기술력과 데이터 기반 연구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본다.
두피 케어 시장이 커지는 배경에는 탈모 인구 증가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 환자 수는 2020년 23만4780명에서 2024년 24만1217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진료비 총액도 322억원에서 389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비급여 치료와 자가관리 소비자까지 포함하면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