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로봇 기업 휴로틱스(대표 이기욱)는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소프트 엑소슈트 'H-Medi(에이치-메디)' 보행 훈련 임상결과가 재활 의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IEEE TNSRE'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 거주 고령자 22명을 대상으로 3주간 총 6회에 걸쳐 에이치-메디 보조 보행 및 근력 훈련을 병행했다. 그 결과 로봇을 벗은 일상 상태에서의 보행 속도가 평균 1.00m/s에서 1.10m/s로 향상됐다. 이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최소 변화량(MCID) 기준을 넘어서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낙상 위험을 평가하는 지표인 TUG(Timed Up and Go) 소요 시간도 11.1초에서 9.7초로 단축됐으며, 발목 관절의 시상면 가동 범위(ROM)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회사 측은 훈련 기간 낙상이나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회사에 따르면 근감소증이나 보행 기능 저하 환자에게 에이치-메디의 고관절 신전 보조를 적용하면 체중 수용과 전방 추진을 도와 보행 속도를 회복시킬 수 있다. 기존 로봇이 환자의 관절 각도 궤적에 의존해 오작동 우려가 있었던 것과 달리, 에이치-메디는 최대 고관절 굴곡 등 특정 보행 이벤트를 인식해 보조력을 전달하므로 불규칙하거나 손상된 보행 패턴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강성 프레임이 없어 관절 축 불일치로 인한 불편함이 적고, 기기 저항이 불필요한 스윙 구간에서는 케이블이 느슨해지도록 설계됐다.
임익현 휴로틱스 의료사업본부 그룹장은 "이번 연구는 에이치-메디를 착용한 순간의 보조 효과를 넘어 단기간 반복 훈련 후 기기를 벗은 상태에서도 보행 속도와 기동성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있다"며 "보행이 느려지고 일어서기와 걷기·방향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재활치료를 보완하는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