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비교되네.."중국선 매년 '수소정책' 100개 넘게 나온다"

유선일 기자
2026.09.17 15:30
양푸위엔 중국 칭화대학교 차량·모빌리티학원 교수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수소연합

한국과 중국 수소 전문가들이 수소산업의 발전을 위해 각국 정부의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업계는 수소산업 육성 의지가 약화한 한국 정부에 변화를 촉구했다.

양푸위엔 중국 칭화대학교 차량·모빌리티학원 교수는 17일 한국수소연합 주최로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소대화'에 앞서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소산업 발전에 있어 정책은 꼭 필요한 한가지 받침대"라고 말했다.

양푸위엔 교수는 중국이 수소 생산능력에서 세계 1위라고 설명하며 정부의 지원이 이런 성과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탄소피크'와 '탄소중립' 목표 아래 중국의 수소 관련 중장기 전략이 발표됐다"며 "이를 지침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다양한 수소 관련 정책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고 했다.

양푸위엔 교수는 "(중국에서) 수소 관련 정책은 매년 약 100여개가 발표되고 있으며 자체 집계한 바로는 2021년 이후 수소산업 발전에 유리한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만 30여개가 넘는다"며 "여기에는 그린전력의 소진, 전력망 구성, 원가를 낮추기 위한 정책, 산업단지에서의 수소 활용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화두로 떠오른 '탄소제로 산업단지' 조성도 이러한 정책에 포함된다"고 했다.

홍은희 현대자동차그룹 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이 '한중 수소대화'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유선일 기자

홍은희 현대자동차그룹 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도 이날 행사에서 'FCEV(수소전기차) 승용·버스 보급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수소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수소는 장기간의 기술 개발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라며 "그동안 한국 정부는 세계 최초의 수소법 제정과 수소 발전 입찰 시장 도입 등 선도적인 제도를 갖춰왔고 산업계는 그 토대 위에서 성과를 만들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흐름이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계 입장에서 두 가지를 함께 고민해 주기를 부탁한다"며 "우선 기업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정책의 방향과 지원 체계가 유지될 것이라는 신뢰가 있을 때 산업계도 장기적인 연구개발과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민해야 할 다른 하나는 수소를 바라보는 관점"이라며 "수소는 모빌리티 연료를 넘어 에너지 안보와 전력계통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이며 에너지 다변화 관점에서 그 역할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있을 제2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그동안 사업 현장에서 확인된 과제들이 담기고, 수소경제위원회 개최를 통해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의 목표를 다시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와 산업계가 이런 공감대를 함께 만들어 간다면 한국의 수소산업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수소대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왼쪽 네번째부터)홍은희 현대자동차 에너지&수소사업 본부장, 정석진 한국수소연합 사무총장, 완옌밍 중국수소에너지연맹연구원 원장, 왕쥐 국제수소연료전지협회 사무총장, 양푸위엔 칭화대학교 교수/사진=한국수소연합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