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월드 접고 '압구정 명품관' 더 빛낸다

유엄식 기자
2026.09.18 03:00

한화갤러리아, 매각 착수
예상가격 1조 육박… 부동산 개발사 등 인수후보 거론
노후 명품관 전면 재건축… 김동선 '선택과 집중' 포석

한화갤러리아가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에 착수했다. 타임월드점은 지난해 총매출(거래액) 6032억원을 기록하며 한화가 운영 중인 전국 5개 점포 중 압구정 명품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알짜 점포'다. 이번 매각은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 M&S) 미래전략총괄 사장(사진)이 유통업 구조조정과 사업다각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실적 추이/그래픽=김현정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종속회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11일 노조에 '타임월드점 양도논의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고 직원설명회를 진행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점포다. 1997년 동양백화점으로 문을 열었다가 2000년 한화갤러리아 전신인 한화유통이 인수하면서 타임월드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업계에선 타임월드점의 예상 매각대금이 1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수후보군으로는 경쟁사인 롯데쇼핑과 부동산개발사 등이 거론된다. 롯데쇼핑은 경쟁상권에서 롯데백화점 대전점을 2000년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해 롯데 대전점 매출액은 2126억원으로 타임월드점의 3분의1 수준이었고 자가가 아닌 임대점포란 점도 인수후보로 꼽히는 배경이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잠실점을 비롯해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대형점포 위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대전점 영업을 중단하고 타임월드점을 인수하는 '모험'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타임월드점 총매출이 2021년 역대 최고치인 7407억원을 기록한 뒤 2023년부터 6000억원 초·중반대로 줄어든 것도 인수자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는 경쟁사인 신세계가 2021년 대전 유성구에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Art&Science)가 루이비통을 비롯한 명품 라인업을 앞세워 개점 4년 만인 지난해 총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또 최근 오프라인 점포 침체로 백화점, 쇼핑몰 등 매각부지에 상업시설을 증축하는 것보단 주상복합 개발이 대세가 된 점을 고려하면 유통사보다 부동산개발사가 인수를 타진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타임월드점이 팔리면 한화는 매각대금을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에 집중투자할 전망이다. 서울 핵심입지인 강남구 압구정동의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WEST)와 이스트(EAST) 건물은 각각 1979년, 1985년에 지어져 노후했다. 영업면적은 2만7438㎡(약 8300평)로 인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30% 수준에 불과하고 주차장도 매우 협소하다. 한화갤러리아는 기존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지하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전면 재건축을 통해 명품관 영업면적을 5만9504㎡(약 1만8000평)로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인허가 진행상황과 시공기간을 고려하면 2032~2033년 중 완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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