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AI'에 380㎿ 가스터빈 출하

박한나 기자
2026.10.06 13:55
손승우(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과 스페이스XAI 주요 관계자들이 6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에서 개최된 가스터빈 출하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AI에 수출하는 'S2 380㎿ 가스터빈(DGT6-300H)' 제작을 완료하고 출하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창원 본사 가스터빈 조립 공장에서 진행된 출하식에는 발주처인 스페이스XAI 주요 관계자들과 손승우 파워서비스BG장 등을 비롯한 두산에너빌리티 임직원 약 7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가스터빈 출하 현장을 참관하고 창원 본사의 생산 현장을 견학했다. 이후에는 당사 경영진과 간담회를 통해 향후 가스터빈 사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에 출하하는 가스터빈은 스페이스XAI의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기술 규격 요구를 충족해 출하하는 만큼 이번 출하를 계기로 글로벌 빅테크와의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총 5기의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계약 상대방과 금액은 비밀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계약금액이 공시 의무 기준인 전년도 매출액의 2.5% 이상에 해당해 최소 4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추정됐다. 머스크도 직접 구매 사실을 확인하면서 발주처가 스페이스XAI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하는 계약 단계에 머물렀던 국산 가스터빈의 미국 빅테크 시장 진출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약 1만7000시간의 실증 운전을 통해 기술 신뢰성을 확보해 왔다. 미국과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해외 업체들이 주도해온 글로벌 대형 가스터빈 시장에서 미국 첫 수주에 이어 제품 인도 단계까지 진입하게 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를 배경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만큼 전력망뿐 아니라 자체 발전설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스페이스XAI 역시 AI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전력원을 확보하기 위해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형 가스터빈을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승우 BG장은 "세계적인 AI 기업의 공급망에 진입하며 대한민국 가스터빈의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했다"며 "이번 출하를 발판 삼아 향후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가스터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