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1200만원" 샤넬·부쉐론·쇼메…400% 매출 뛴 명품 보석 브랜드

오정은 기자
2021.05.26 14:58

신혼부부·MZ세대 명품 보석에도 홀릭…200만원~300만원대 파인쥬얼리 인기

부쉐론의 1200만원대 콰트로링/사진=부쉐론 온라인 공식 스토어

"저는 샤넬 쥬얼리가 그렇게 예쁘더라구요. 근데 샤넬은 많이 비쌉니다. 하지만 너무 이뻐서 샀죠. "

(5월23일 가수 손담비씨가 유튜브 채널 '담비손'에서 공개한 영상 '손담비가 찐으로 애정하는 쥬얼리 소개' 중에서)

'손가락에 끼워진 1000만원대 명품' 한국에서 샤넬백 못지 않게 '명품 보석'의 인기가 치솟으며 해외 보석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이 급증했다. 명품백에서 시작된 한국인의 명품 쇼핑 열기가 쥬얼리로 확산되면서 샤넬·루이비통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도 쥬얼리 라인을 강화하며 럭셔리한 보석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200만원대에서 1500만원까지 가격대를 형성하는 '콰트로링'으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 보석 브랜드 부쉐론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매출이 급증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쉐론코리아의 2020년 매출액은 244억원으로 전년비 5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0% 넘게 늘었다. 부쉐론코리아는 구찌코리아에서 인적분할된 법인으로 케링 그룹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보석 브랜드 쇼메도 지난해 쇼메코리아 매출이 325억원으로 전년비 25% 늘었다. 영업이익은 200% 넘게 급증했다. 쇼메의 대표제품인 조세핀 라인의 가격대는 300만원대부터 억대에 걸쳐있다.

손담비씨가 본인이 좋아하는 쥬얼리를 설명 및 소개하고 있다/사진출처=가수 겸 배우 손담비의 유튜브 채널 '담비손' 영상 캡처

세계 3대 명품 중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브랜드, 샤넬의 쥬얼리 제품은 지난해 매출이 폭등했다. 샤넬의 상징적인 퀼팅백에서 영감을 받은 각인을 새긴 '코코 크러쉬' 제품들은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샤넬의 시계 및 쥬얼리 사업부문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비 5배(400%) 성장을 기록했다.

명품백에서 시작된 국내 명품 쇼핑 열기가 쥬얼리로 확산되면서 샤넬·루이비통 등 가죽제품 전문 패션 브랜드도 쥬얼리 라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샤넬과 루이비통의 시그니처 로고를 사용한 1000만원 미만 가격대의 다양한 '파인 쥬얼리'가 국내에서는 인기다. 파인 쥬얼리란 수천만원~수억원대의 초고가 하이 쥬얼리와 대비되는 1000만원 미만 대중적인 보석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명품 시장에서 럭셔리 쥬얼리의 2020년 매출은 '코로나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비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영향에 해외여행, 특히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신혼부부들이 고가의 명품 예물 구매로 돌아선 것이 보석 매출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부쉐론과 티파니, 피아제와 쇼메, 까르띠에, 롤렉스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예물 보석·시계 브랜드다.

샤넬 코코 크러쉬 345만원짜리 베이지 골드 링 /사진=샤넬 공식 홈페이지

MZ세대(18세~34세)의 명품 소비가 스니커즈와 가방에서 의류, 쥬얼리까지 확산되는 것도 명품 보석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한국 명품 시장에서 젊은 소비자들은 명품 가방 못지 않게 명품 의류와 잡화에서도 왕성한 소비를 보이고 있다"며 "낮은 단가의 의류 잡화, 쥬얼리, 지갑 등 소품 구매로 명품 소비욕구를 채우는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티파니코리아와 불가리코리아는 '명품 쇼핑열기'에도 불구, 한국 매출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파니코리아의 2020년 매출액은 2354억원으로 16.3% 줄었고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52.3% 감소했다. 면세점 채널의 매출 급감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보석 브랜드 불가리코리아의 2020년 매출액도 1840억원으로 전년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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