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침대 시장을 두고 '프리미엄 전통 강자' 시몬스와 '슬립테크 신흥 강자' 코웨이의 1위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시몬스는 침대 전문기업이자 수면 전문 브랜드로서 본질에 집중하는 전략을, 코웨이는 자사 브랜드 '비렉스(BEREX)'를 필두로 수면 환경 개선을 도와주는 '슬립테크'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30일 침대업계에 따르면 시몬스는 이날 지난해 매출 323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은 △수입 원부자재비 상승 △고환율 여파 △인건비 상승 등이 꼽힌다. 시몬스 측은 "프리미엄 침대를 표방하는 만큼 고급 수입 원부자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이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시몬스의 매출 규모는 국내 '침대전문기업' 중에서는 1위로, 대외 환경 악화 속에도 품질 관리에 힘쓴 결과라는 설명이다. 품질 혁신 지표인 경상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5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식을 가늠하는 기부금 역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7억7000만원이다.
가전가구·렌털기업으로 분류되는 코웨이는 지난해 침대 사업 부문에서 매출 36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4% 증가한 수치이자 '침대전문기업' 시몬스 매출 규모를 뛰어넘은 결과다.
국내 침대 시장은 1963년 설립된 에이스침대와 1992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시몬스가 수십 년간 양대 산맥을 형성해왔으나, 코웨이의 약진으로 지각변동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웨이는 2011년 국내 최초로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를 출시하며 구매 중심이었던 시장에 관리 개념을 도입해 정수기 등 가전 사업에서 쌓은 렌털 노하우를 가구 영역에 이식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자사 브랜드 '비렉스(BEREX)'를 필두로 사용자의 수면 환경을 돕는 슬립테크로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침대전문기업의 실적 향방은 엇갈렸다.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은 3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41억원으로 18.29% 줄어들었다. 반면 씰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약 889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8%, 5% 가량 성장했다.
올해 국내 침대 시장은 각 기업의 정체성을 강조한 전략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몬스는 대외 상황 악화 속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품질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단순히 침대를 파는 것을 넘어 수면 전문 브랜드로서 업의 본질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코웨이도 '슬립테크'를 중심으로 초개인화된 맞춤 수면과 수면·휴식을 잇는 통합 헬스케어 경험을 제품으로 구현해 비렉스만의 생태계를 구축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씰리코리아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생산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경기도 여주에 대형 매트리스 신공장을 완공해 통합 생산 체계를 마련하고, 향후 스프링 공장까지 포함해 생산 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공급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