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3년 만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온다. 신라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한 인천공항 면세점 DF1 구역에서 17일부터 영업을 개시한다. 롯데면세점은 이곳을 발판으로 올해 연매출 3조원을 넘어 다시 업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DF1 구역 사업권은 17일 오전 0시부터 신라면세점에서 롯데면세점으로 넘어간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새벽 시간대에 간판 교체, 전산 시스템 점검, 상품 입고 등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우선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제반 시설과 상품을 준비하고 점포 리뉴얼과 팝업스토어 등은 단계적으로 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F1 구역은 총면적 4094㎡ 규모로 주류·담배·향수·화장품을 판매하는 15개 매장으로 구성된다. 롯데면세점은 이곳에서 연간 6000억~7000억원대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남은 실질 영업 일수를 고려하면 약 4000억~4500억원대 신규 매출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약 3조3000억원대 매출을 거둬 지난해 매출 1위였던 신라면세점(3조3115억원)을 제치고 다시 업계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복귀로 국내 8곳, 해외 10곳 등 18개 공항으로 사업장을 넓혔다. 지난해 내실 경영을 통해 흑자 전환한 롯데면세점은 올해 인천공항 신규 입점을 발판으로 매출 증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자보다 약 41% 낮은 객당 5345원의 임대료로 사업권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오는 28일에는 DF2 구역 운영사가 신세계에서 현대백화점그룹으로 바뀐다. 현대면세점도 28일 0시부터 새벽 시간대 간판 교체와 물품 반입 등 점포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DF2 구역은 4571㎡ 규모로 주류·담배·향수·화장품을 파는 14개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면세점도 기존 사업자보다 약 40% 낮은 객당 5394원의 임대료로 사업권을 확보했다.
현대면세점은 기존에 운영해온 DF5·DF7(명품, 패션·잡화)을 포함, 3개 구역을 확보해 인천공항 면세점 최다 구역 운영 사업자로 올라섰다. 업계에선 3개 구역 합산 연매출이 1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DF2 사업권을 신규 확보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모든 상품을 아우르는 '풀 카테고리 사업자'가 됐다"며 "특히 매출 비중이 높고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뷰티 상품군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사가 3개 사에서 4개 사로 확대되면서 판촉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은 이용객 역대 최다인 7400만명을 기록하고도 매출 감소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관광객들의 소비가 명품 대신 국내 로컬 매장으로 이동했고, 고환율(원화 약세) 현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 영향이다. 때문에 각 사는 단독·특화 상품 개발과 할인 프로모션, 결제 편의성 개선 등을 통해 수요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