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소기업 AX, 실행의 시대로

정운열 중소기업중앙회 디지털혁신본부장
2026.07.28 05:00
정운열 중소기업중앙회 디지털혁신본부장.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amtion)의 필요성을 논하는 단계는 지났다. 이제는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고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답해야 할 때다. 특히 우리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의 AI 전환은 국가적 생존 과제다. 성공적인 AX를 위해 거대 담론보다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시급하다. '실행·지원·안전망'의 관점에서 세 가지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

먼저 실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별 기업 단위의 접근을 넘어 업종별 협동조합 중심의 AI 확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대기업과 달리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AI 과제를 발굴하고 도입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각자도생식으로 AI를 도입하면 중복 투자가 발생하고 시행착오도 길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유사한 공정과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는 협동조합이 공통 AI 과제를 발굴하고 개별 중소기업이 각각의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런 공동 대응은 도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업종별 특화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을 가능하게 해 AX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정부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고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중소기업 AX를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문턱은 여전히 높다. 특히 AX 지원 사업은 통상 자부담 비중이 30~50%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률적인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여건에 따라 자부담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새로운 지원 모델을 검토해야 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자부담 일부를 지원할 경우 이를 상생협력지수에 과감하게 반영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수 있다. 대기업이 축적한 AX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파하고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AX 컨설팅과 과제 발굴을 지원한다면 대·중소기업이 함께 AX를 추진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안전한 AX를 위해 중소기업의 '보안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민관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고성능 AI의 등장은 역설적으로 보안 위협을 더욱 키운다. 방어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은 그만큼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AI 시대의 보안은 AI로 대응해야 하지만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보안 체계를 갖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침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고부터 시스템 복구, 법률 대응, 보안 체계 강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지속 가능한 혁신을 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AX는 산업 생태계의 체질을 개선하는 일이다.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는 수준을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행 방안을 하나씩 현실로 만드는 일이 남았다. 정부의 정책적 결단부터 대기업의 기술 공유,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의 실행력이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릴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속도가 곧 경쟁력이다. 지금 바로 실행에 옮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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