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을 앞두고 유통가에서 선보인 최고급 한정판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1억원이 넘는 위스키와 수 천만원대 와인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수 십병 이내 한정 생산된 상품으로 고가 미술품처럼 소장하려는 수요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보인 맥캘란 레드 컬렉션 71년이 판매됐다. 가격은 1억8000원으로 단 한 병만 선보인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추석에 맥캘란 40년(3200만원) 50년(1억2300만원) 78년(2억2000만원) 시리즈와 함께 고든앤맥페일 미스터 조지 레가시 에디션 3 글렌 그란트 1959(2020만원), 보모어 1969(1억500만원) 등 50년 이상 고숙성 희귀 상품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에선 각각 한 병씩 한정 판매한 최고급 와인 '샤또 르팽 2015'(1500만원)과 '샤또 페트리스 2010'(1000만원)가 새주인을 찾았다. 최고가 상품은 아드벡:더 어비스(4000만원) 위스키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명절 선물로 '페트뤼스 18병 버티컬 컬렉션'(3억6000만원), '발베니 50년'(8500만원) 등 초고가 한정판 주류를 선보였다. 아직 판매되지 않았지만, VIP 고객을 중심으로 상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초고가 제품들은 백화점 측에서 미리 원산지 제조사, 주류 유통사 등과 협의해서 한정 판매 물량을 확보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류는 상품기획자들이 수 년전부터 협의해야 상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고가 주류는 고가 미술품처럼 사실상 투자 자산 역할을 한다. 음용보단 소장을 위해 구매하는 게 보통이다. 100년이 넘는 양조장의 역사와 브랜드 고유의 특성이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병입 패키지 등을 통해 예술품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가치가 대폭 뛴 사례도 있다. 2023년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220만 파운드(약 35억원)에 낙찰된 '맥캘란 아다미 1926'은 1986년 맥캘란 증류소에서 VIP와 수집가들에게 비공개로 극소량 판매됐다. 첫 판매가는 약 8000만달러로 약 600만~700만원 수준이었는데 40년 만에 350배 오른 것이다.
최근엔 초고가 주류 판매처가 백화점에서 편의점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매년 상당량의 위스키와 와인을 판매하는 주요 채널로 떠올라 주류 유통사들이 중저가 라인업 외에도 고가, 초고가 상품까지 다양하게 공급하고 있어서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편의점에서 선보인 고가 주류 선물세트도 인기를 끌었다.
GS25가 판매한 '5대 샤또 와인세트 2016'는 949만9000원이란 높은 가격에도 지난달 17일 판매 당일 5시간 만에 준비한 7세트가 모두 팔렸다. CU가 한정 수량 판매한 '발렌타인 30년산'(108만원)도 출시 당일 완판됐다. 세븐일레븐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보인 '마쎄토 2022'(168만원) '샤또 라피트 로칠드 2023'(118만원) 등 100만원대 고가 와인이 완판됐다.
편의점들은 각 사 앱에 주류 전문관을 만들어 고객층을 넓히는 추세다. GS25는 2020년 7월부터 우리동네GS 앱 내에 와인25플러스를, CU는 2021년부터 포켓CU 앱에 CU BAR를, 세븐일레븐은 2021년 세븐앱에 주류 전문관을 만들었다. 편의점은 점포 근접 편의성을 활용한 사전예약 판매, 매장 픽업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과거 1만~2만원대 중저가 상품이 주력이었지만 최근 10만원이 넘는 고가 주류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