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한 이른바 '사탐런' N수생들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사탐런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진학사는 2년 연속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2만1291명의 탐구 응시 영역 변화와 성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탐구 2과목을 모두 과탐에서 사탐으로 변경한 수험생 집단의 탐구 백분위가 평균 21.68점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수·탐 평균백분위도 11.18점 상승했다.
전년도 과탐 2과목에서 올해 사탐+과탐으로 변경한 집단도 탐구 백분위가 13.40점, 국수탐 평균 백분위는 8.83점 각각 상승했다. 사탐+과탐에서 사탐 2과목으로 전환한 집단도 탐구 백분위는 16.26점, 국수탐 평균 백분위는 10.92점이 올라 뚜렷한 성적 상승을 보였다.
사탐 2과목을 그대로 유지한 수험생은 탐구 백분위는 8.57점, 국수탐 평균 백분위는 8.77점 올랐다. 과탐 2과목을 유지한 수험생도 탐구 백분위가 5.55점 올랐지만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국수탐 평균 백분위는 4.9점 상승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도 풀서비스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상위권에서 사탐런 현상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총합 231점(평균 백분위 77점, 3등급) 이상의 학생들 중 사탐+과탐 혼합 응시자 비율은 15.7%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사탐 2과목 응시자 비율도 54.49%로 전년 대비 10.79%p(포인트) 늘었다. 반면 과탐 2과목 응시자 비율은 29.81%로 19.94% 급감했다.
범위를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총합 267점(평균 백분위 89점, 2등급) 이상의 학생들로 좁혀 보면 혼합 응시자가 더욱 두드러진다. 사탐+과탐 조합 응시자 비율은 13.65%로 전년 대비 9.93%p 늘었다. 사탐 2과목 응시자 비율은 40.83%로 6.53%p 뛰었고, 과탐 2과목 응시자 비율은 45.52%로 16.46%p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028학년도 통합형 수능에 대비해 많은 대학이 2027학년도 자연계열의 수능 응시 지정을 폐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사탐런 현상으로 과학탐구 응시자가 급감하면서 높은 등급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다만 사탐런에 인문계열 모집단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 응시자들의 성적 상승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응시자들은 자연계 모집단위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정시에서는 모집단위별 탐구 반영 방식과 지원 가능 집단의 변화를 함께 고려한 보다 정교한 합격선 예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