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은' 밀수 적발액이 지난해 전체 적발액의 2.7배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 국제 시세가 급등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밀수범죄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세청은 고강도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 밀수 적발 실적은 14건·45억6100만원 규모로 이미 전년도(2025년) 전체 실적인 10건·16억9300만을 훌쩍 넘어섰다.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 초 트로이온스(31.1g/1Toz)당 30달러 수준이었던 은 시세는 올해 초 114.88달러까지 치솟으며 전년 대비 232%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이같은 은 국제 시세 상승에 편승해 은 밀수로 얻을 수 있는 범죄수익(관세 3%, 부가가치세 10%)도 함께 커질 수 있게 되면서 밀수 범죄유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자가 해외에서 구입한 은을 인천공항 등을 통해 입국하면서 휴대 밀반입하거나 △특송화물을 이용해 목걸이, 반지 등 개인용품으로 위장, 밀수하는 수법이 주로 적발되고 있다.
실제 관세청은 지난달 '은 그래뉼'을 5kg 단위로 소포장해 여행용 가방 등에 은닉한 후 인천공항에 1회 입국 시 20kg씩 밀수하는 수법으로 30회에 걸쳐 총 567kg(시가 34억원)을 국내로 밀수한 일당 9명을 검거했다.
불법 반출한 외화나 가상자산을 이용해 홍콩에서 '은 그래뉼'을 구입한 후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중·노년층(50~70대)을 운반책으로 끌어들이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 판매 목적의 은 액세서리 20만여점(시가 12억원)을 개인사용 물품으로 위장한 후 특송화물을 이용해 밀수한 업자가 지난해 말 검거되기도 했다.
관세청은 이같은 상황에 편승해 밀수된 은이 무자료 거래를 통한 탈세에 이용되거나 불법자금을 세탁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높다고 보고 은 밀수 행위 엄단을 위한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여행자 휴대품 및 특송·우편 화물 등에 대한 밀수 정보 수집·분석과 물품 개장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엑스선(X-ray) 정밀 검색을 확대해 은 밀수행위를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은 밀수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밀수와 연계된 유통망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범행에 따른 범죄수익을 철저히 추적·환수하는 등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범죄조직을 척결할 계획"이라며 "일반 국민이 밀수범죄조직에 속아 단순 운반책으로 가담하는 경우라도 관세법 위반으로 처벌되니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