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 남아, 건전지 삼켜" 아찔...소방헬기로 횡성→대구 긴급 이송

김승한 기자
2026.04.09 15:31
수은 건전지를 삼킨 25개월 환아의 긴급 장거리 이송을 위해 대체 투입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충강 2호'가 야간시간대 원주 인라인스케이트장에 착륙하여 구급대로부터 신속하게 환자를 인계받고 있다. /사진제공=소방청

소방청은 최근 강원 횡성군에서 발생한 응급 상황에 대해 전국 통합 소방헬기 출동 체계를 가동해 환아를 대구 소재 상급 종합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5시 32분쯤 횡성군 횡성읍의 한 가정집에서 25개월 남아가 수은 건전지를 삼킨 것으로 보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횡성119구급대는 인근 병원 수용 여부를 확인했으나 소아 내시경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구급상황관리센터가 개입해 우선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원주의료원으로 환자를 이송했으며, 검사 결과 위장에 수은 건전지 2개가 걸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손상 위험이 큰 상황으로 판단돼 상급 병원으로의 긴급 재이송이 결정됐다.

이후 전국 단위로 수용 가능한 병원을 수배한 결과 대구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확보했다.

강원에서 대구까지 장거리 이송이 필요한 상황에서 소방헬기 투입이 결정됐지만, 당시 강원 지역 소방헬기는 정비 중으로 출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에 소방청의 전국 통합 출동 체계가 가동되며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119항공대 소속 '충강2호' 헬기가 대체 투입됐다.

헬기는 원주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이동해 환자와 보호자를 인수한 뒤 대구 50사단 헬기장까지 신속하게 이송했으며,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환자를 안전하게 인계했다. 왕복 약 250㎞에 달하는 장거리 이송이었다.

특히 이번 이송은 야간 시간대에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방항공대의 비상 출동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소방청은 24시간 헬기 가동 체계를 유지하며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중증 응급환자 이송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관할 헬기가 정비 중인 상황에서도 중앙119구조본부 헬기를 즉각 투입해 골든타임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전국 단위 항공 대응 체계를 강화해 어디서든 신속한 구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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