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줄인상 PC…취약계층에 단비 같은 서울시 '사랑의 PC'

정세진 기자
2026.04.12 08:30

서울시, 2001년부터 '사랑의PC'사업 통해 취약계층 지원
반도체 값 상승 전 재고 확보…올해 1500~2000대 지원 전망
중앙정부, 민생물가 TF와 연계해 부족분 보완 예정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공업제품 물가가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 컴퓨터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주요 부품 가격 급등에 국내외 PC 가격 인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사랑의PC'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01년부터 자치구, 공공기관, 기업체 등에서 무상으로 기증받은 중고PC를 인터넷 검색, 동영상 시청 등이 가능한 수준으로 정비해 기초생활수급자 등 정보취약계층에게 무료로 보급하는 '사랑의 PC'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올해 1~3월 사랑의 PC 사업으로 209대의 데스크톱 PC를 전달했다. 지난해엔 △기초생활수급자(961대) △장애인(270대) △ 한부모가족과 다문화 가족(72대) △ 국가유공자 등(29대) △ 비영리 단체(651대) 등 1983대를 지원했다.

시는 사무용으로 쓸 수 있게 CPU(중앙처리장치) 기준으로 인텔 코어 i5 6세대 3.3 Ghz 이상 성능의 제품만을 보급한다. 램 8GB(기가바이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240GB,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500GB 이상 제품을 구매한해 정비를 거쳐 취약계층에 전달한다.

사업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PC를 지원 받은 169명을 조사한 결과는 △성능 (94.7%) △ 보급·설치과정 (94.1%) △ AS 과정 (90.1%) 등을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스토리지 등 핵심 부품 가격 급등 여파로 국내외 PC 가격 인상이었다. 사랑의 PC 정비에 쓰이는 D램과 SSD도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는 제품군이다. 특히 시와 산하 기관에서 5년간 사용한 PC를 교체하는 수요에 맞춰 사랑의 PC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자체 예산을 쉽게 늘리기 어렵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작년 4억7500만원이었던 사업예산은 올해 4억2000만원(1500여대)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사용 가능 기간(내용연수)이 지난 불용 PC를 재활용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정부에 '사랑의 PC' 사업에 올해 500여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사랑의 PC 보급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디지털 소외를 줄이는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보급을 통해 실질적인 디지털 기회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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