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제 도입으로 2027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정원이 전년 대비 492명 늘어났지만 지역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일반전형' 자리는 외려 줄어들었다. 전체 의대 선발 중 사실상 절반이 지역 기반 전형에 배정되면서 일반전형을 통한 의대 진학의 문은 좁아졌다.
입시정보 플랫폼 진학사가 2027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분석한 결과, 총 모집인원(정원 내 기준)은 3508명으로 집계됐다. 신설된 지역의사선발전형(488명)을 포함한 수치로, 2026학년도 3016명보다 492명 증가한 규모다.
이 중 거주지나 출신 고교 지역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는 일반전형은 1757명으로, 전년도(1786명)보다 29명 줄었다. 의대 증원 이전 해인 2024학년도(1991명)와 비교하면 234명(11.8%) 감소한 수치다.
일반전형과 지역 선발(지역의사 포함)의 비율이 50.1% 대 49.9%로 좁혀지며 사실상 5대5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2024학년도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의 비율이 66% 대 34%였던 것과 비교하면 의대 선발 구조가 크게 달라졌다.
대학별로는 순천향대가 일반전형을 18명 줄여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경상국립대와 동국대(WISE)도 각각 8명, 7명을 감소했다.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 선발 편중은 더욱 심화됐다. 2026학년도 비수도권 의대는 일반전형 39.1%, 지역인재전형 60.9%로 선발했으나, 2027학년도에는 일반전형 비중이 30.6%까지 낮아졌다. 비수도권 의대 모집정원 10명 중 7명을 지역 학생 몫으로 배정한 셈이다.
전형 유형별 선발 구조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지역 제한이 없는 일반전형은 정시 비중이 41.3%(726명)로 가장 높고 학생부 종합 35.7%(628명), 학생부 교과 16.6%(292명), 논술 6.3%(111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인재전형과 지역의사선발전형을 합한 지역 선발의 경우, 교과전형이 50.5%로 과반을 차지했다. 학생부 종합도 34.2%였다. 정시는 14.7%에 불과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근 의대 입시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모집인원보다 선발 대상"이라며 "이제 수험생들은 '의대가 몇 명을 뽑는가'보다 '그중 내가 지원할 수 있는 자리가 몇 명인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격 요건이 충족되는 지역 수험생들은 확대된 지역 선발 트랙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일반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본인의 강점(정시 및 학종 등)에 부합하는 전형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