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전기료 5년새 58%↑…"도시철도 별도 요금체계 필요"

이민하 기자
2026.08.18 09:49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고령화 등으로 무상 수송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서울교통공사의 적자가 크게 불어났다. 1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의 적자 규모는 당기순손실 기준 8268억원으로, 전년(7241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 특히 무임 수송으로 인한 손실은 2020년 2643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5년 사이 약 70%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지하철 모습. 2026.6.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정부가 데이터센터 등 산업 특성을 고려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검토하는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도시철도에도 공공성을 반영한 별도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전기요금 부담과 무임수송 등 공익서비스 비용이 동시에 늘면서 노후시설 개선 여력이 줄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약 1292GWh로 서울 전체 전력 사용량의 2.9%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연간 전력 사용량도 약 1300GWh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은 하루 약 670만명, 연간 약 24억명이 이용한다. 열차뿐 아니라 승강장안전문과 환기시설, 승강기 등 안전시설을 365일 운영해야 해 전력 사용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렵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전력 사용량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전기요금은 크게 늘었다. 공사가 지난해 납부한 전기요금은 2743억원으로 2021년 1735억원보다 5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전력단가는 ㎾h당 131.7원에서 212.3원으로 올랐다.

무임수송 등 공익서비스에 따른 재정부담도 커지고 있다. 공사가 부담한 공익서비스 비용은 2020년 4792억원에서 지난해 8167억원으로 5년 새 7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정부 정책에 따른 무임수송 손실이 4488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사는 정부가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의 지역별 차등요금제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특성을 고려한 별도 요금체계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도시철도도 제도 개편 과정에서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서울 지하철 상당수 시설이 개통 이후 장기간 사용돼 지속적인 개량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기요금 부담 증가는 시설 개선 재원을 제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는 일상적인 이동을 책임지는 핵심 공공서비스이자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며 "전기요금 체계 개편 과정에서 이동권 보장을 위해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도시철도의 공공적 기능과 운영 특성도 균형 있게 고려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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