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최연소' 용혜인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 '돌봄·가족' 색깔 낼까

황예림 기자
2026.08.31 13:26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6.8.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그동안 돌봄과 가족 제도 변화에 선명하게 목소리를 낸 만큼 장관 취임 이후 '용혜인표' 정책을 내놓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성평등부에 따르면 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단이 지난 30일 구성됐다. 최은주 성평등부 기획조정실장이 단장을 맡고 김권영 정책기획관이 부단장으로 합류했다.

준비단은 조만간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 단위로 업무보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현역 의원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 기존 보좌진을 중심으로 준비단을 꾸리는 만큼 사무실에는 용 후보자 보좌진 1~2명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용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가장 먼저 힘을 줄 분야로는 돌봄과 가족 정책이 꼽힌다. 제21·22대 국회의원인 용 후보자는 국회 입성 이후 양육 부담 완화와 다양한 가족 형태 보장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회 회의장 아이동반법'이다. 용 후보자는 2021년 생후 59일 된 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국회에 출근하며 국회의원의 회의장 내 영유아 동반을 허용하는 국회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노키즈존' 문제를 공론화하며 아이와 양육자가 배제되지 않는 사회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생활동반자법'도 용 후보자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생활동반자법은 혼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성인 두 사람이 합의해 생활동반자 관계를 맺고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용 후보자는 2023년 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발의하면서 국회 최초 생활동반자법 발의자가 됐다.

해당 법안은 21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됐지만 용 후보자는 22대 국회 개원 이후인 지난해 9월 또다시 생활동반자법을 대표발의했다. 당시 용 후보자는 "생활동반자법이 이재명 정부의 1호 가족정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 여성 장관으로서 청년 세대의 성평등 갈등 해법을 마련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여성가족부에 "20대 남성이 겪는 차별 문제를 연구해 대책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올해 1월에도 20대 남성의 '역차별' 주장에 공감을 나타냈다.

원민경 현 성평등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청년 남녀의 의견을 듣는 토크콘서트 '소다팝'을 추진하고 청년이 직접 성평등 정책을 제안하는 '청년공존공감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대통령이 주문한 20대 남성을 겨냥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용 후보자는 그동안 돌봄과 가족 문제에 명확한 메시지를 내온 인물"이라며 "지금은 성평등부에 강한 메시지를 내는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로부터 명확한 미션을 받고 용혜인표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용 후보자는 경기 부천 출신으로 대학생이던 2014년 세월호 희생자 추모 '가만히있으라' 침묵행진의 제안자로 이름을 알렸다. 2020년 기본소득당을 창당하고 21·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1990년생(36세)인 용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성평등부 역대 최연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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